▶ 한국 지인“가전·유아용품 좀 사서 보내줘”
▶ 집으로 배달시킨 후 발송 부탁도 많아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김모(32·여)씨는 요즘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에 부탁으로 매일같이 우체국에 드나들기 바쁘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상당수가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미국에서저렴하게 출산용품을 마련하겠다며 개인적으로 구매대행을 부탁해온 것이다.
김씨는 “미국에서 제품을 구매해 배송하면 한국 세관을 통과할 때 세금을 지불하더라도 한국에서 구매하는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들었다”며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이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의부탁을 일방적으로 거절할 수도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온라인 샤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후 한국으로배송 받는 ‘해외 직접구매’ (이른바‘해외 직구’ )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한인들에게 부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있는 해외 직구 전문업체들이 중간에 물리는 수수료를절감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지인들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에는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웍서비스(SNS)를 통해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친구나 친지들까지 구매대행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지인들의 해외 직구를 도와주고있다는 한인들은 유학생부터 일반직장인과 주부까지 다양하며 한국에서 부탁하는 지인들은 가전제품은물론 유모차 등 유아용품에까지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권모(43)씨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이갑자기 60인치 대형TV를 아마존닷컴에서 구매해 집으로 배송시켜 깜짝 놀랐다”며“ 대형 TV를 보관할 마땅한 장소도 없어 무거운 TV를 차뒷좌석에 싫고 먼 거리에 위치한 대형물품 전문 배송업체를 찾았었다”고 말했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서모(33·여)씨는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가출산 후 유모차를 구매한 뒤 집으로보내와 이 유모차를 다시 한국으로발송하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며“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모차를 구매한 친구는 기분이 좋겠지만 유모차를 전달해주기까지 현지에서 고생한 친구에 대해 한번쯤 생각이나 해봤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에서한국인들의 해외 직구를 도와주고있는 배송대행 전문업체가 한국의해외 직구 열풍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상황이나 이들 업체들이 과도한 물류비를 요구하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반품에 까다로운 제약을 두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있다고 한다.
한편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 사이 접수된해외구매 소비자 피해는 총 663건으로 예년보다 31%나 증가한 수치로집계됐으며 피해 유형은 계약 취소또는 반품 거부가 가장 높은 것으로나타났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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