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희 회장, 현대차에 역사왜곡 시정요구
▶ “1955년 시발 차 개발한 최순성 회장이 부친”
최순성 회장(왼쪽 세 번째)과 관계자들이 시발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 제공>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에게 한국의 자동차 역사 바로잡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정몽구 회장에게 이메일과 편지를 통해 “울산 현대중공업 전시실과 울산 박물관에서 현대의 포니가 한국산 최초의 자동차라거나, 한국내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라고 전시하고 있는 것은 한국 자동차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1955년 한국 최초로 생산된 ‘시발’ 자동차를 개발한 최순성 회장의 차녀이다. 최 회장이 이 같은 서한을 띄우게 된 것은 최근 딸이 “사람들이 포니가 한국 최초의 자동차라고 하는데 외할아버지가 한국 최초의 자동차를 만드신 게 거짓말이냐?”고 물은 게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자동차는 1903년 고종황제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의전용으로 들어온 ‘포드 A형 리무진’이지만,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자동차는 1955년8월 최무성, 혜성, 순성 3형제의 국제차량 주식회사가 개발한 시발자동차다. ‘시발’은 자동차 생산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엔진과 변속기에 드럼통을 두들겨 펴서 만든 차체를 조립한 지프형 6인승이었다.
주요 부품을 미군 차량에서 가져왔지만 실린더 헤드 등 엔진 부품을 한국 기술자가 공작기계로 깎아 만드는 등 국산화율이 50%가 넘어 국산차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그해 10월 광복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최우수 상품과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당시 세련된 차체와 최고 시속 80㎞인 시발차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1년 만에 가격이 4배나 치솟을 정도였다. 1956년에는 9인승 ‘시발 세단’도 출시됐고 전국에 시발택시가 누비는 등 1963년 5월까지 3,000대 이상이 생산됐다.
최 회장은 “생전에 아버지로부터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도 시발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한 대 불하받기 위해 집에 찾아와 종일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기억했다.
시발자동차 이후 신진자동차가 블루버드와 코로나, 크라운, 코티나 등을 생산했지만 이는 외국 모델을 국내에서 조립한 것이었다. 한국 고유의 모델은 1976년 현대차가 포니 1을 생산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 최초의 자동차는 시발자동차이고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은 포니1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6인승 지프인 시발자동차는 국산화율이 50%가 넘고 차체도 독창적이다. 또한 1956년 생산된 9인승 자동차는 한국 최초의 세단으로 미국의 모토 잡지 표지에 등장한 고유 모델 2호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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