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 임기 올해 끝
▶ 의류·봉제·원단협회, 지원자 없어 후임 고민
올해로 LA 다운타운 의류업계의 의류·봉제·원단 협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데 세 단체 모두 후임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7월 한인의류협회 사무실에서 회의 중인 (왼쪽부터) 이정수 봉제협회 회장, 이윤세 의류협회 회장, 클라라 박 원단협회 회장.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를 대표하는 의류·봉제·원단협회의 단체장 임기가 올해로 모두 종료된다.
하지만 불경기에 지난 주 마약자금 돈세탁 사건으로 자바시장 발칵 뒤집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쉽사리 단체장으로 나서려는 인사가 없어 세 협회 모두 후임 선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 단체 모두 보통 9월이나 10월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11월에는 신임 회장 선거를 열어야 한다. 세 단체는 모두 일정 수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의 경우 이번 주 내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을 완료하고 10월 정기 이사회 때 신임 회장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미주한인봉제협회(회장 이정수) 측은 10월 중으로 이정수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을 뽑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미주한인원단협회(회장 클라라 박)는 지난 9일 개최된 정기 모임에서 오는 11월에 차기 회장 선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러브 컬처 도산과 대규모 합동 단속 등 갖은 악재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총대’를 매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 어려운 길을 뚫고 나갈 마땅한 리더가 없어 선거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인 상황이다.
한 사무국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회장을 맡는다고 나서겠냐”며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조차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한 주된 이유로 회장이 지니는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 단체장은 다른 한인경제단체장과 마찬가지로 협회 행사를 위해 사비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따라서 LA다운타운 의류업계가 호황을 누렸던 과거에는 단체장을 하겠다는 희망자가 많았지만 점차 불경기 여파가 심해짐에 따라 재정적 부담이 커져 회장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단체장은 “정상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협회 재정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따라서 행사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서 회장단이 당연히 사비를 지출해야 하는데 이런 불경기에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새로 단체장으로 임명될 경우 LA다운타운 의류업계를 덮치고 있는 각종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이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협회 이사는 “시간당 최저 임금은 오르고 도산하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정부 단속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 다운타운 패션업계의 모습”이라며 “단체장이 되면 협회사들을 대변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칫 신임 회장 선거에 차질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협회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류협회의 경우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어려워진 토요 노점상 문제를 캘리포니아 마켓센터(CMC) 측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했으며 원단협회와 봉제협회 역시 구심점 역할을 하며 회원사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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