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뉴욕서만 일정없어...‘세월호 시위 때문’루머
▶ 한국정부 “일정 바빠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2일 유엔총회 참석차 2박3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문기간 대통령 동포간담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사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는 20일 전용기편으로 출국, 22일까지 캐나다를 국빈방문한 뒤 24일까진 유엔총회와 유엔기후정상회의 등에 참석키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중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선 현지에서 거주·체류 중인 한인동포들과의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지만, 뉴욕에선 별도의 동포간담회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거의 모든 해외 정상외교 일정 때마다 방문국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지 동포들을 격려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듣는 시간을 가져왔었다. 이 때문에 뉴욕 일원 한인사회 일각에선 "일부 한인들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와 관련한 한국 정부 당국의 대응 태도를 비판하는 시위와 성명 발표 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동포 간담회 일정을 ‘취소’ 한 게 아니냐"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청와대 등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동포간담회를 열지 않는 건 이번 방문의 성격자체가 이전에 다른 나라에 갔을 때와 다르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국빈방문이나 공식 방문처럼 양자 외교차원에서 이뤄지는 대통령의 해외 정상외교 땐 방문국 동포들과 간담회도 공식일정에 포함되지만, 다자 정상회의 참석 및 국제기구 방문 땐 별도의 동포간담회를 개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뉴욕총영사관의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뉴욕에서 동포간담회를 했었다"면서 "이번 뉴욕방문은 특별히 2박3일의 빡빡한 유엔 일정을 감안해 간담회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동포간담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직 대통령들 경우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대부분 동포간담회를 열어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일부 한인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한·미 정상회담차 방미 당시 뉴욕에서 동포간담회를 연 뒤에도 그 이듬해인 2009년 유엔 총회에 참석해 뉴욕 동포대표 접견 방식으로 모임을 개최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국빈방문을 마치고 22일 뉴욕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23일부터 이틀간 유엔기후정상회의와 제69차 유엔총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주최 글로벌교육 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및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 회의에 잇달아 참석한 뒤 귀국한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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