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철인동호회 여관진 회방 이달말 은퇴경기
암환자 돕기 후원 일환으로 10년간 30여회의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며 이달 말 은퇴 경기를 앞둔 한인 여관진(오른쪽)씨와 함께 출전하는 동료 선수.
가족과 다수의 지인을 암으로 떠나보낸 뒤 10년간 암환자 돕기 후원금 마련 일환으로 전국 각지의 철인경기에 수십 차례 참여해왔던 뉴저지의 여관진(53)씨가 이달 말 마지막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이달 21일 열리는 아이언맨 70.3(Ironman 70.3) 경기 출전 준비로 한창인 여씨는 “이제 나이가 50대에 들어선 만큼 체력적으로 철인 3종 경기를 참여하기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철인동호회도 이끌고 있는 여씨는 “내년에는 암 퇴치에 관심 있는 한인에게 동호회장 자리도 물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씨가 철인 3종 경기를 처음 접한 것은 9·11 테러 이후 불어 닥친 불경기로 당시 운영하던 사업체가 경영위기를 맞고 휘청대던 2002년쯤.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후두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친구가 운동으로 병마를 이겨내는 것을 지켜보고 철인 3종 경기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10여년간 30회의 철인 3종 경기 출전과 마라톤 11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냈던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중에서도 암 환자만 벌써 여럿이었다는 여씨는 암 투병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한인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자 이번 마지막 은퇴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1,500여명이 출전해 수영 2킬로미터, 자전거 90킬러미터, 달리기 21킬로미터 구간을 완주해야하는 이번 은퇴 경기에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는 여씨는 암 관련 비영리기관으로는 미국 최대인 미암협회(www.cancer.org)에 일인당 1~5달러씩 한인들의 소액 후원금 기부 동참을 함께 당부했다.
여씨는 철인 3종 경기로 9·11 테러 이후 덮친 각종 악재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던 자신처럼 한인들의 후원 속에 모든 구간을 성공적으로 완주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수많은 한인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을 극복할 용기를 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여씨는 “최근 특히 40~5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굳이 철인 3종 경기는 아니더라도 평소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즐기며 한인들이 보다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며 운동 전도사로도 나섰다. ▲문의: 201-328-4324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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