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41명 목숨 끊어, 2010년보다 19.5% 증가
▶ 예방프로그램 상설화
샌디에고 카운티 주민들의 자살이 증가하면서 당국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카운티 검시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 수는 총 441명으로 지난 2010년도에 비해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시국의 글렌 와그너 박사가 검시국 사체의 사망원인을 집계한 이번 통계에서 자살은 15%, 살인은 3.3%, 나머지 36%는 자연사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주민들은 직장과 집을 잃는 등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삶을 비관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늘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자살예방위원회 스탠 콜린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자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40대 한인 여성의 자살도 경제적 어려움이 그 이유였다. 이 여성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오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에 앞서 2012년에도 50대 한인 남성이 생활고를 비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소년의 자살률도 증가하고 있다.
제시카 반 데드 청소년 자살예방재단 이사는 “미국 내 청소년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통계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15~24세 청소년들의 자살 발생률이 전체 자살 연령의 세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자살 이유는 성인들과는 달리 부모의 이혼, 불화, 가족 간의 유대감 상실, 진학 실패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우울증세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자살한 2명의 20대 한인들도 평소 우울증세를 앓고 있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전언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우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무기력감이나 흥미 저하, 식욕 및 수면장애 등의 전조현상이 나타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자살률이 늘어나자 카운티 정부에서는 ‘자살예방 캠페인’과 ‘자살감소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총 34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
카운티 정부에서는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전화 (888)724-7240번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태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