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안호이저 부시 2위 밀러 인수 추진
▶ 밀러는 3위 합병나서
세계 맥주시장 1~3위 업체 간에 서로 물고 물리는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수경쟁은 글로벌 맥주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월스트릿 저널(WSJ)은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가 2위 업체인 SAB 밀러를 인수하기 위해 약 1,22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은행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AB 인베브가 일단 자금을 끌어 모은 뒤 SAB 밀러에 공식 접촉할 예정”이라며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세계 1, 2위 맥주업체 간 메가 딜에 대한 루머는 지난해부터 흘러나왔지만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이번 딜이 성사되면 맥주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가 된다. 인베브가 지난 2008년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면서 세운 520억달러의 인수합병 기록이 현재까지 최고다.
1, 2위 업체가 합칠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30%에 달하는 거대 맥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버드와이저·호가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AB 인베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7%이며 페로니·필스너우르켈 등을 보유한 SAB 밀러는 9.6%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AB 인베브의 M&A 시도에 SAB 밀러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태세다.
이 회사는 3위 업체인 하이네켄을 사들이기 위해 한 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하이네켄에 인수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기는 했지만 두 번째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WSJ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약 하이네켄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AB 인베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2강으로 올라서게 된다. 또 SAB 밀러가 하이네켄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차선책으로 칼스버그 인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이 분석했다. 앨런 클락 SAB 밀러 대표는 “하이네켄은 여러 인수 대상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맥주업체들이 최근 메가 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선진국 맥주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맥주시장에서 중산층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지배력이 강한 업체와의 합병 필요성이 증대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 저금리 막차를 타려는 점도 맥주업계의 메가 딜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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