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와의 문제 대화로 풀어야
▶ 한번 가출하면 반복 경향 높아
부모와 의견충돌로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6일 헤이워드 거주 베트남계 16세 소년 산(모로 카톨릭 고교재학)이 실종됐다고 베이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납치 사건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나흘 뒤인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견됐다.
지갑과 셀폰도 없이 갑자기 집 근처 숲속으로 사라져버린 산이 가출을 선택했던 이유는 부모와의 충돌이었다.
온라인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과의 계속 된 마찰로 화가 난 아버지가 인터넷 연결선을 빼버리자 토라진 산은 집 앞에 주차돼 있던 가족 소유의 차에서 잠을 잤다.
이어 다음날인 6일 점심까지도 집안에 들어오지 않고 있던 산을 향해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기 싫으면 여기 있든지 아니면 떠나라”고 말했다.
한참 예민한 16세 소년에게 비수와도 같은 아버지의 고성이 날아왔고, 가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처럼 잠깐의 말다툼이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부모와의 갈등, 친구들의 강요, 청소년기 방황 등으로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늘고 있다며 가출 청소년들은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것은 물론 생활비가 부족해 탈선하거나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소년 가출 원인을 가정환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가출 청소년들의 가정형편이 대체로 어렵거나 편부•편모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기간에 흡연과 음주, 성경험 등을 하는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소년들이 가출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숙식문제로 가출 초기에는 친구 집 등에서 생활하다가 기간이 길어지고 돈이 떨어지면 길거리, 빈집, 공원 등에서 노숙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가출을 경험한 학생은 이를 반복하는 경향이 강하고 가출해서 밖에 있는 기간도 처음보다 늘어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가출을 막으려면 먼저 가정 내 불화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평안한 가정을 강조하고 “자녀와의 대화 시 내 주장만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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