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군에 대한 무례’ 지적하며 보수층 자극
▶ 백악관 ‘오바마, 군인 최고로 존경’ 진화 나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라테 거수경례’가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확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뉴욕으로 날아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헬기가 착륙하고 나서 그는 오른손에 흰색 커피 컵을 든 채 트랩을 내려와 해병대 병사 2명이 거수경례를 하자 컵을 든 오른손을 들어 이마 근처에 갖다대는 성의없는 답례를 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스타벅스 경례’, ‘라테 경례’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나 헬기를 타고 내릴 때 군인에게 답례하는 전통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설은 24일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자극하려 이번 해프닝을 물고 늘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아주 무례하고 몰이해한 일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말이나 행동을 보면 썩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공화당의회선거위원회(NRCC)도 트위터에 해당 사진과 함께 "어처구니없다"는 글을 게시했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미군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백악관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스캔들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와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분명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나 미국을 위해 봉직하는 군인들을 아주 존경한다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군인에게 답례하는 사진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전에도 해병대 병사의 경례에 답례 없이 지나치거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가 오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콜러는 당시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 우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깨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르던 강아지 ‘바니’를 품에 안은 채 거수경례를 했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번 공방을 소개하면서 2016년 미국 대권 주자 가운데 군 복무자는 공군 출신의 공화당 소속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또 공화당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은 모두 군 경험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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