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 “국제사회 북한 인권에 필요조치 취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함께 나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9차 유엔총회에서 행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인데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상기하고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15분에 걸쳐 한국어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통일 ▲북핵과 동북아평화 ▲일본군 위안부 ▲북한인권 ▲글로벌 이슈 등 제반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유엔 3대 임무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문제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면서 "독일통일이 유럽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유러브이 주춧돌이 되었다면, 통일된 한반도는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혀 남북통일을 통독에 비견하는 일로 자리매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의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의 인권과 탈북자 인권문제도 동시에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력 및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상의 권고사항을 채택했다"며 "북한과 국제사회는 COI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는 탈북민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탈북민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엔 해당기구와 관련국가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의 고발로 유엔총회에서 강력한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처럼 유엔 데뷔무대에서 민감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 거론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인 북핵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여러 나라들처럼 경제발전과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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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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