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과점서 빵 슬쩍
▶ 매장에 비치한 설탕·크림·빨대 몽땅 들고가
“이런 부끄러운 모습이 언제나 없어질까요”북가주의 제빵 유통업체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서모(34)씨는 지난주 내내 매장 재고수량과 결산금액이 업소 전체 매출과 지속적으로 차이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매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녹화된 자료를 검토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조사 결과 한인 고객 중 일부가 매장 로고가 삽입된 샤핑백을 지참하고 매장에 출입해 빵을 고르는 척하며 슬쩍 빵을 백에 담아 그대로 나가는 장면이 수차례 포착된 것이다.
서씨는 “매장 내 직원교육을 통해 앞으로 브랜드 로고가 찍힌 샤핑백을 들고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들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해 법적 처벌을 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맥도널드 매장에는 타 매장과 달리 설탕과 크림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 한인들을 비롯한 고객들이 비치된 설탕이나 크림을 필요 이상으로 집어가는 통에 아예 커피 주문을 받을 때 크림과 설탕의 양을 물어 직원이 직접 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평소 이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한인 김모(42)씨는 “커피에 크림과 설탕을 넣는데 일일이 이야기를 해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일부 한인 고객들이 이를 무더기로 집어가는 바람에 이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추측되는 데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한인 고객들이 제과점 등 업소에서 물건을 슬쩍하거나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같은 다른 민족들도 많이 찾는 매장에서 이른바 공짜 물품들을 무더기로 들고 나오는 등의 얌체행위로 기피 대상이 되는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몰염치 행위가 한인사회에서 시급히 고쳐져야 할 것들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제과업소의 한인 관계자는 “매장이 바쁜 틈을 타 어떤 한인 아주머니가 100달러 지폐를 20달러 지폐 5장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청한 뒤 정작 20달러 지폐 5장만 받고 그대로 매장을 나서 결국 손해액을 대신 물었던 기억이 있다”며 “예전에는 고객들의 우발적인 실수라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대놓고 한인 업체를 우롱하는 한인 고객들도 상당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지역 커피 전문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 강모(25)씨는 “나이가 많은 한인 여성 고객들이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하며 20여개 이상의 빨대와 냅킨 한뭉치를 스스럼없이 챙겨가는 모습을 많이 접하곤 한다”며 “같은 한인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매장에서 필요 이상의 비품을 챙겨가는 행위를 자발적으로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법률 전문가들은 매장 내에서 물품을 고의적으로 은닉하거나 절도할 경우 ‘샵 리프팅’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아야 하며 심각한 경우 ‘부도덕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분류돼 앞으로 비자 발급 거부 또는 영주권 자격 박탈 등 체류 신분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우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