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백로(白露)를 지나 어느새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추분이 성금 다가왔다.

- 하얀 이슬 산들바람 가을을 보내주자/ 발 밖의 물과 하늘 청망한 가을일레/ 앞산에 잎새 지고 매미소리 멀어져/막대 끌고 나와 보니 곳마다 가을일레<실학자 이덕무의 사계시 중> -
백로가 지나도 비가 계속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했는데 요즘 한국에 비오는 소식이 계속 들려와 다소 걱정이 되긴하지만, 가을이 오는 소리에 우리는 신이 주신 모든 것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며 또 문화의 계절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나들이 할 수 있는 공연들은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가10월4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공연된다. 이름하여 ‘Un balloin maschera.’
이 작품은 베르디 중기 시대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춘희’ 등과 함께 가장 많이 공연되는오페라의 하나로서, 줄거리의 극적긴박감, 장중한 합창 등 성악적 아름다움이 가미, 베르디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신시켜준 명작 중의 하나로꼽힌다.

1792년에 일어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만든 오페라로 1833년, 프랑스에서 5막으로 구성된 오겐의 대본을 기초로해서 3막짜리로 개작하였다.

구스타프3세(1746~1792)는 스웨덴 계몽주의 시대에 왕권강화를 이룩한 군주로서 자유무역의 증진, 출판의 자유, 빈민법 개정, 해군력 강화등 여러 계몽주의 개혁을 실시하다그의 통치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귀족들의 음모로 1792년 스톡홀롬 오페라 하우스의 가면무도회에 참석했다가 피살됐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1858년 나폴리에서 초연하려던 했으나 국왕의암살사건을 다뤘다하여 공연이 금지를 당한 후 제목을 ‘가면무도회’로바꾸고, 드라마의 배경도 스웨덴에서 보스턴으로 바꿔 로마 아폴로극장에서 초연을 보았다.

지휘에 니콜로 루이소티, 아멜다역에Julianna Di Giacomo 리카르도역에Ramon Vargas가 맡는다.

한편 10월 16일부터는 오스트렐리아 발레단 초청, 차이코프스키의‘백조의 호수’가 버클리 젤로 바흐홀에서 열린다. 칼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0월19일까지 계속되며 음악은 버클리 심포니, 지휘는 리콜레티 프레일론이 맡는다. (공연 안내 및 티켓 문의- calperformances.org)

10월12, 13일 양일간은 세계 3대교향악단의 하나로 꼽히는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린다.

지휘 Vladimir Jurowski 피아노Jean-Efflam Bavouzet 연주로 펼쳐지게 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교향곡 6번(비창), 라흐마니노프의‘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등을 선보에게 된다. (공연 안내 및 티켓 문의 sfsymphony.org)

이외에도 SMUIN 발레의 제21회공연이 10월3일부터 10월11일까지SF Palace of fine art 공연장에서 열리며 (티켓 문의 smuinballet.org), 히트 뮤지컬‘ 피핀’ 공연이 SF 골든 게이트 극장에서 10월19일까지 계속된다.( 티켓 문의 shnsf.com)

<이정훈 기자>

SF오페페라가 10월 4일부터 공연하는 ‘가면 무도회’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