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우 연장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천금 결승골
▶ 한국, 북한에 1-0…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
연장 후반 종료직전 기적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임창우(14번)와 주장 장현수(20번) 등 한국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연장 후반 추가시간도 다 끝날 무렵 기적의 결승골이 터졌다. 말 그대로 금메달을 안겨준 천금 같은 ‘골든 골’이었다.
한국 남자축구가 36년 만에 펼쳐진 아시안게임 결승 남북대결에서 연장 후반 종료직전 터진 임창우의 ‘골든’ 결승골로 북한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북한과 120분에 걸친 피 말리는 혈투에도 불구, 0-0 균형을 깨지 못하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임창우가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넣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며 이란과 대회 최다우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또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한 뒤 36년 만에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하며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상대로 2승1무1패로 우위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13골을 뽑아냈고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우승 기록도 추가했다.
말 그대로 피를 말린 승부였다. 한국은 이재성과 이종호 좌우날개를 앞세워 북한의 측면 돌파를 노렸고 북한은 거친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격전을 이어갔다. 북한은 이날 시종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경기 시작 17분만에 이재성이 왼쪽 어깨를 다쳐 김영욱과 교체돼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이 초반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할 때 북한은 전반 16분 리혁철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한국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혔고 37분엔 리용직이 센터서클 안에서 때린 초장거리 슈팅이 원바운드로 김승규에게 안기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40분 김승대의 오른쪽 낮은 코너킥을 이종호가 몸을 날리며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몸으로 막아내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북한이 후반에도 거친 플레이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은 후반 22분 이용재가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내준 볼이 수비수에 걸려 후방으로 흐르자 뛰어들던 손준호가 오른발로 때렸으나 수비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후반 28분 역습에서 림광혁의 오른발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이어진 코너킥에선 박광룡의 강력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는 등 연속으로 득점찬스를 놓쳤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고 한국의 이광종 감독은 연장 후반 3분 그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신욱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혼신을 다해 뛰며 자신 쪽으로 향하는 공중볼을 대부분 따내 북한을 위협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존재는 결국 종료직전 한국의 결승골이 터지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김승대가 올리자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김신욱을 의식해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왔으나 볼은 먼저 북한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문전에 도사리고 있던 이용재가 왼쪽 무릎을 들어 니킥으로 연결했다. 볼은 북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으나 필사적인 북한 수비수는 다급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손으로 골 안으로 들어가던 볼을 쳤고 이 볼을 또 다른 북한 선수가 골라인에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하지만 흘러나온 볼 앞에는 임창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임창우는 바로 통렬한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북한 네트를 갈랐고 한국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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