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사스시티 vs 샌프란시스코 , 로열스 수비·불펜 철통… 자이언츠 WS 베테랑
▶ 양팀 파죽의 기세‘흥미진진 예측불허 드라마’ 턱걸이 팀끼리 월드시리즈 격돌 2002년 이어 두번째
트래비스 이시카와(가운데)가 NLCS를 끝내는 3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 속에 홈에 들어오고 있다. 자이언츠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결국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팀당 162게임의 마라톤 정규시즌을 거친 뒤 6개 디비전의 챔피언을 가려냈으나 이들 챔피언(?)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정작 ‘가을의 클래식’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선 팀은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회말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3으로 꺾고 시리즈 4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올-와일드카드’ 월드시리즈가 완성됐다.
자이언츠는 올 시즌 88승7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디비전 챔피언 LA 다저스(94승68패)에 6게임이나 뒤졌지만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피츠버그에서 영봉시킨 데 이어 리그 탑시드 워싱턴 내셔널스와 3번시드 카디널스에 각각 한 게임씩만을 내주고 디비전과 챔피언십시리즈를 따내 5년만에 3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섰다.
한편 캔사스시티 로열스는 시즌 89승7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게임차로 뒤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29년만에 첫 플레이오프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랜드 A’s를 상대로 다 졌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기적의 스퍼트를 시작,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 2위팀인 LA 에인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파죽의 7연승으로 쓸어버리고 29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다. 이로써 이번 월드시리즈는 NL 6번시드와 AL 5번시드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두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것은 지난 2002년 애나하임 에인절스와 자이언츠의 대결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두 팀이 모두 시즌 90승에 미달한 월드시리즈 매치업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2002년 당시 에인절스는 99승, 자이언츠는 95승 등 두 팀 모두 평소 디비전 챔피언급 성적을 올려 89승과 88승팀이 맞붙는 올해 월드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중량감이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얼마나 예측불허였는지를 잘 말해준다.
양팀의 월드시리즈 전망은 한마디로 백중세다. 철통같은 수비와 불펜을 앞세우고 전광석화 스피드로 베이스 위를 날아다니는 로열스는 파죽의 8연승 행진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를 떨치고 있다. 로열스의 불펜 필승조 3인방인 켈빈 헤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는 9이닝 게임을 6이닝짜리로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불펜을 상대로 리드를 뺏기면 회생불가라는 압박감을 상대팀에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5년만에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자이언츠는 가을야구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한 베테랑 팀이다. 로열스의 불같은 기세를 1차전에서 잠재울 수 있는 특급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도 보유하고 있다. 클로저 산티아고 카스야와 셋업맨 서지오 로모, 좌완 스페셜리스트 제레미 아펠트, 하비 로페스로 짜여진 자이언츠의 불펜은 지난 2010 월드시리즈 우승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4인조다. 로열스만큼 압도적이진 않아도 절대 쉽게 무너질 불펜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양팀 모두 선발진은 다소 불안한 편이다. 자이언츠 에이스 범가너를 제외한 투수들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단 한 명도 6회를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의 뒤엔 철벽 불펜이 버티고 있기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과연 월드시리즈 무대에선 어떤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까지 결과를 통해 본다면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점치기 어렵다는 사실 뿐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