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에퀴티 담보로 융자받는 상품
▶ 62세 이상 해당 소득. 크레딧과 무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역모기지’(reverse mortgage) 상품에 한인을 비롯한 고령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역모기지란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62세 이상 주택소유주가 집에 쌓인 에퀴티를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조달받는 융자상품을 말한다.
역모기지의 가장 기본적인 장점은 대출자는 받은 돈에 대해 월 페이먼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페이먼트는 이사를 가거나 사망 전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노년에 집은 있는데 일상 생활비가 모자란다면 역모기지로 좀 더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역모기지 상품을 취급하는 한인 융자회사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한인들의 역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역모기지는 단순히 노후생활 자금조달 수단이 아니라 재정 플랜이나 재테크 성격도 띠고 있어 최근 주류사회에서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역모기지로 현금을 확보해 놓은 뒤 집값이 올랐을 때 팔 수도 있고 크레딧카드 같이 이자율이 높은 빚을 갚는데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이사이드 시티은행의 곽동현 융자 담당자는 “금융기관들이 에퀴티만 보고 융자를 해주니까 소득이 얼마 안되고 재융자도 불가능한 분들이 역모기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며 “사회보장 연금이 많지도 않고 일도 못하는 분들의 경우 역모기지를 노후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모기지 융자의 경우 신청자의 수입이나 크레딧 기록을 대출기관이 꼼꼼히 심사하지만 역모기지는 대출이 아니라 본인의 자산(에퀴티)을 꺼내 쓰는 것이기에 소득과 크레딧 점수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 역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청자의 연령이다.
만 62세 이상이어야 하며 배우자 중 한 사람이 62세 이하여도 신청이 가능하다. 보통 만 62세를 기준으로 현 주택 감정가의 51%에서 남은 모기지 밸런스를 제한 금액이 역모기지 실수령액이 되며 일시불, 월 페이먼트, 라인 오브 크레딧 등 3가지 형태 중 하나로 받을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역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많은 한인 고령자들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이 같은 상품을 신청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SFC모기지의 김성수 씨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한 번에 빼서 쓸 수도 있고 은퇴 연금식으로 나눠서 받아 쓸 수도 있다”며 “집을 자식들에게 넘겨줄 필요가 없을 경우 연금처럼 빼서 좀 더 풍족한 노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호응도는 커지고 있는데 한인들의 경우 집을 날린다고 오해,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모기지 융자 밸런스가 주택가격의 50%를 넘으면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이 경우에 해당되면 큰 재미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융자 전문가들은 “자손에게 물려줄 에퀴티가 없어지거나 줄어든다는 것이 역모기지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라며 “만약 역모기지를 꺼내 쓰기만 하고 갚지 않고 사망한다면 은행에서는 집을 팔아 모기지 액수를 먼저 제하고 나머지만 상속자에게 넘기게 된다”며 역모기지를 신청하기 전 자신의 재정상황과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하우징와이어닷컴(housingwire.com)은 미국인들의 수명이 늘면서 역모기지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징와이어닷컴에 따르면 올해 역모기지 시장은 139억 달러, 내년에는 16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역모기지 관련 정보www.consumer.ftc.gov <최희은·구성훈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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