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원장 해임하고 회장*이사진 동반사퇴
▶ “선거등 한우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조직해 해결”
한인들 “어이없고 무책임한 행동” 전회장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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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현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이 13일 신동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는 이사회를 주도하고 바로 사퇴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도서관의 도서 3만권(추정)을 독단으로 버리면서 한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다 제29대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준비해온 토마스 김 예비후보에 대해 ‘2년간 한인회 활동금지’ 징계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켜 출마 자체를 원천 봉쇄한 전일현 한인회장의 이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으로 인해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사태가 점입가경 상태가 되고 있다.
전일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사진)은 13일 산타클라라 비원식당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동포사회에 잘한다고 애를 썼지만 잘못한 점에 대해 여러 가지로 사과한다”며 “도서관 문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처리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두고두고 사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회장은 자신과 이날 이사진의 동반사퇴를 결정하기 전 이사회를 통해 신동기 선거관리위원장의 해임을 통과시키면서 한인회장 선거는 물론 한인회 업무를 파행으로 몰고 간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전 회장은 신 위원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선거관리위원들이 신동기 위원장의 말도 안듣고 자기 혼자 이랬다 저랬다 하고 능력이 없다고 한다”면서 “선거관리위원들이 그 사람과 일을 못하겠다면서 불신임을 하겠다고 해서 신동기 선거관리위원장 해임안을 낸다”고 밝혔다.
전 회장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는 재직이사 11명중 5명(전일현 회장, 제키 김 부회장, 전이현, 미쉘 서, 성영희 이사)과 위임장(이용해, 김종덕)을 받아 동반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한인회 문제는 한우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정연 수석부회장은 “난 사퇴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오늘(14일) 열리는 한우회(SF전직 회장들 모임) 회의에서 논의되는 사항을 지켜보고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위임장을 받았다는 두 명의 이사들도 한인회 이사회에는 나간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인회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서순희 이사는 “이사회 참석을 안 한지 오래됐고 옛날에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 “다시 한 번 명확히 말하지만 동반사퇴 결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사회 공백에 대해서는 “한우회가 모여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거기서 수습할 것으로 본다”며 “선거 등 여러 문제를 앞두고 있고 임기도 한 달 반 남은 시점에서 그만두는 게 예의는 아니지만 건강상 너무 힘이 들어 부득이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인회 전 관계자나 한인들은 “전 회장의 최근 행보는 정말로 무책임하면서 어이없는 행동들”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사진이 회장과 동반 출마하는 현 시스템상 이사회의 한인회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동안 한인회가 2번의 행사를 치르는 등 각종 활동에 성금과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결산공고조차 하지 않은 점이나 도서관 서적이 버려진 일 등의 문제에 대해 이사진들이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 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제대로 출석하지도 않는 이사들에다 회장말에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이사진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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