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물공장 ‘비컨 바운드리’ 운영 조각가 김인선 씨
브루스터에 위치한 ‘비컨 파운드리(Beacon Foundry)’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각가 김인선 씨
웨체스터 북쪽 브루스터(Brewster)에 위치한 주물공장 ‘비컨 파운드리(Beacon Foundry, 397 New York 52, Brewster, NY 10509, 845) 278-8838 )’의 운영자는 한국인 여성 김인선 씨다. 김 씨는 한인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30여년 뉴욕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이기도 하다.
교회나 타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철제 동상이나 조각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때에 보통은 그 작품을 실지로 제작해 낸 주물 공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가 흙으로 빗어낸 작품은 주물공장의 손을 거쳐서야 영구히 보전되는 작품이 된다. 주물공장이라는 사업은 이 곳 한인에게는 낯선 사업이다. 특히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여성이 운영하기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아트 자체를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필요한 사업이다.
김 조각가를 알게 된 것은 Beacon 3D갤러리의 전시 카탈로그를 통해서다. 김인선(Insun Kim)이라는 이름을 외국 작가들 이름 사이에서 보고 수소문하여 연락을 취해 만나 보았다. 숲과 호수가 이어지는 웨체스터 북쪽 브루스터에 위치한 공장에 찾아갔을 때 김 조각가는 그라인더가 돌아가는 소리에 귀가 멍멍한 주물 공장에서 마스크를 걸고 작업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1979년도에 십 대의 나이로 미국에 온 김 조각가는 맨해튼 ‘아트 스튜던트 리그 어브 뉴욕’을 다니며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화가의 길을 다져 나갔다. 픽스킬에 거주하면서 기차를 타고 그랜드센트럴에 가서 다시 10블럭 넘게 걸어 다니는 생활을 했으며, 그 당시부터 미국에서 가장 큰 주물공장인 탈릭스 파운더리(Tallix Foundry) 에서 일을 시작했다.
탈릭스 파운더리는 유명한 LOVE 라는 조각 작가인 로버트 인디아나에서부터 이름 없는 작가, 그리고 대형 구조물에서부터 문손잡이 같은 장신구까지 제작하는 60년대서부터 이름 난 주물공장이었다. 이 공장을 거쳐 간 작가는 로이 리첸스타인, 윌리엄 드 쿠닝, 제프 쿤스 등 수도 없다. 김 조각가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이 공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24년 동안 일을 하며 주물공장의 전문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시작한 그의 예술세계가 어느 새 조각 작품으로 변화되어 갔다. “평면 보다 3차원 작업이 더 재미있어요” 한국어 발음이 조금 어색한 김 조각가는 기독교인으로서 처음에는 한국교회도 다녔었지만, 웬일인지 한국사회와는 떨어진 채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7년 전 비컨에 있는 자택에서 주물공장을 시작한 김 조각가가 이곳으로 옮겨 온지는 약 2년이 되며 점점 일이 늘어나 현재 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흙으로 된 작품에 왁스로 본을 뜨고 다시 횟가루 작업을 하여 녹인 철물을 붓는 복잡한 과정을 일일이 설명해 준 김 조각가는 개인적으로 웰딩과 마지막 마무리 작업하기를 좋아해서 그 일은 주로 본인이 직접 한다.
90년대 초부터 카토나 뮤지엄 등 웨체스터를 중심으로 많은 전시에 참여해 온 김 조각가는 공장을 시작하면서 작업을 미뤄왔으나 최근에 다시 작업 활동에 열심이다. 올해에만 ‘하우랜드 컬츄럴 센터’의 ‘아시안 아메리칸 아티스트 및 비컨 워먼 아티스트 전’ 그리고 ‘Beacon 3D’, ‘밀 갤러리’ 등 5 개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커네티컷 모리슨 갤러리(Morrison Gallery)에 전시 중이다.
<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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