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문제·ICC회부’ 뺀 북한인권 수정안 부결에 당황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두고 보면 알 것 아닙니까.’
유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문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북한 최고지도부의 책임을 묻겠다는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이 기성사실화하자 북한 유엔대표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18일 오전 ‘책임문제와 ICC 회부’ 내용을 빼고 쿠바가 제출한 수정안을 큰 표차로 부결시키자 고개를 떨군 채 당황하는 낯빛을 숨기지 못했다.
제3위원회는 이날 표결에서 북한에서 반인권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 및 책임자 제재 권고를 제외한 쿠바의 수정안을 찬성 40표, 반대 77표, 기권 50표로 부결시켰다.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북한 김 성 참사관은 부결 직후 북한 대표부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수정안 부결은 사실상 결의안 원안의 채택을 의미하는데 북측의 대응책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처음에는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김 참사관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두고 보면 안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북한대표부 앞에 도착한 리동일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인권결의안 문제가 남북, 북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가’라고 질문하자 "일단 오늘은 표결이 진행 중이니 좀 더 두고 보자"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리 차석대사는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이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오히려 장기적 안목에서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고 묻자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리 차석대사는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의 총력 외교전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글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일이 많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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