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틀에 박힌 관광 너머 북한 생활 알고 싶어
최근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매튜 밀러 (AP)
최근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매튜 밀러(25)는 정규 뉴스나 다큐멘터리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북한 사람들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 때문에 현지 수감을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 밀러가 지난 4월 관광객으로 북한에 들어와 망명하려다가 나중에 마음을 바꾼 흥미로운 인물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당초 그를 다음 비행기에 실어 보내려고 했지만 밀러 스스로가 감옥행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며칠 전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 ‘NK뉴스’와 밀러 사이에 이뤄진 인터뷰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밀러는 판에 박힌 관광 코스 너머 북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 많은 관광객"으로 "단지 북한 사람들과 마주해 서로 질문을 주고 받길 원했다"고 전했다.
밀러는 실제로 NK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에) 도착했을 때 나를 체포하지 않을까 봐 일부러 비자를 훼손했다"면서 방북 전 중국에서 자기 노트북에 자신은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데 관심이 많은 ‘해커’라는 식으로 위장 기록을 남겨 미끼를 던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 자신이 군사 기밀을 가진 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내 그가 허풍을 떤다는 것을 간파했으며 진짜 방북 의도를 알려고 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심지어 그의 형이 미 공군의 첨단 전투기 F-35 시험 조종사인 점도 알았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북한 당국이 밀러의 고집대로 그를 추방하지 않기로 동의한 이후 그는 여느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힌 대신 일단 양각도국제호텔에 머물렀다가 나중에 다른 미국인인 케네스 배 등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게스트하우스’에 있었으며 지난 9월 노동교화형 6년형을 선고받고서야 전형적인 수감시설인 ‘농장 같은 곳’으로 이감됐다.
밀러가 선고를 받을 당시 로이터 통신은 그가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출신으로, 루이스 캐롤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푹 빠진 인물로 한국에서도 2년 정도 생활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NK뉴스 인터뷰에서 선교사 출신인 케네스 배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식당에 성경책을 남겨 둬 수감됐다가 앞서 풀려난 다른 미국인 제프리 파울과 달리, 자신은 "순전히 개인적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개월의 수감 생활 동안 통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현지 사람들과 대화해 자신의 소원을 달성했다면서도 "정작 북한과 미국 당국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데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밀러와 케네스 배는 지난 8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으로 풀려나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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