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이산가족상봉’ 결실맺어
▶ 방흥규*이건용씨 10월 방북, 혈육의 정 나눠
"통일은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져야 가능합니다."
북가주이북5도연합회(회장 이주응)가 주최한 ‘이산가족찾기’ 행사를 통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했던 방흥규(86, 팔로알토) 전 UC버클리 교수와 이건용(77, 알라모) 전 매스터코랄 이사장은 남북한 인적교류 확대가 통일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클랜드 오가네서 방북보고 회견을 가진 방흥규 전 교수는 "16살때 헤어진 누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황해도 해주에 사는 조카(누님의 자식)들과 혈육의 정을 나누고 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0년부터 백악관, 미 상하원 외교분과위원회에 북한방문 허용을 호소했던 그는 그토록 오랜 염원인 북녘의 피붙이를 만나겠다는 간절함이 앞서 이곳 가족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방북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방 전 교수는 “체류기간이 짧았지만 북한은 교육을 평등하게 시키고, 기술과학발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민족주의 색채는 강했지만 주민들이 댄스 등을 즐기며 자신의 생활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4번째로 북한땅을 밟은 이건용 전 매스터코랄 이사장은 "지난 88년 첫방북때 6.25전쟁후 월북한 형님을 38년만에 만났었다"면서 "어린시절 나의 우상이었던 형님을 만나게 된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에 조카(형님 자식)들과 또다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잦은 왕래가 가족의 정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의 이질감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두사람이 지난 10월 18~25일 7박8일간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백행기 사무총장의 공이 컸다.
백 사무총장은 “2012년 10월부터 이산가족상봉 행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 정부, 북한 UN대표부와 꾸준히 접촉해 신청자가족 생사확인, 거주지 파악, 서신교환 후 상봉신청을 하게 됐다”면서 “일부 회유와 방해가 있었지만 가족재회라는 순수한 취지로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북5도청은 상봉사업에 대해 ‘국익에 저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라’는 간접지원을 보냈다.
백 사무총장 역시 2007년 북한태권도시범단의 SF지역 방문시 공연 기획을 담당했던 인연으로 장웅 IOC위원과 동행한 보위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2010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백 사무총장은 “너라도 혈육을 찾아 어미의 한을 풀어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켰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절대로 허황된 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가주이북5도연합회에 따르면 7박8일 방북체류비(개인경비 제외)는 1인당 3,500달러선이다. 한편 11월 22일 미 하원에 이어 상원이 북한에 가족이나 친척을 남겨두고 미국에 온 한인(미국국적자)과 북한 내 친지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S.RES.587)을 발의, 미주 실향민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그동안 간간이 열렸던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미국이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미국국적의 한인들은 배제돼왔었다.
2001년 현재 미국국적의 한인 이산가족수는 10만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신영주 기자>
지난 10월 방북해 이산가족과 상봉의 기쁨을 나눈 이들과 미주 최초로 이 사업을 성사시킨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행기 사무총장, 이건용 전 매스터코랄 이사장, 방흥규 전 UC버클리 교수, 이주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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