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다시금 일상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명절은 명절 증후군, 명절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주부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난 나이스한 시어머니 덕에 명절 스트레스는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추수감사절을 시댁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이라 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그날은 무엇인가를 꼭 사야만 하는 날인 마냥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움직인다고 한다. 이참에 망가진 쓰레기통이나 사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 우리 언제 garbage can 살 거야?
남편: What?!
나: garbage can!
남편: 뭐라고?
나: 아니 왜 못 알아들어? 우리 집 garbage can!
남편: 뭐? 갈비 치킨?
남편은 내가 발음한 garbage can이란 단어를 갈비 치킨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우리 부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폭소를 터뜨렸다. 나는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와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데 이럴 때에 가끔 남편과 의사소통이 안될 때가 있다. 지금이야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라 말이 안 통해도 웃고 넘길 수 있지만 만약 이런 일이 계속 생기면 답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미국에 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기야 하겠지만…사람들은 살면서 참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의사소통은 모든 대인관계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영향을 주고, 신뢰하는 것을 배울 수 있고, 끝낼 수도 있으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가를 배울 수도 있게 해준다.
이렇듯 의사소통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미국에 살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일이 많아진다. 아시아, 유럽, 미국 사람등 민족도 참 다양하다. 의사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며, 실수가 있더라도 가볍게 웃음으로 넘어간다면 이곳의 삶이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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