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 ‘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 젤텍(Xeltek) 김수남 대표
틈새 기술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
철저한 시간관리가 성공의 원천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40년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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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가까운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산업의 부침을 지켜본 칠순의 엔지니어에겐 기술의 변화가 인생이었고 현장의 기계음이 삶 이였다.
롬 라이터(Rom Writer), 미국에서는 유니버셜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슈퍼프로(Superpro)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젤텍(Xeltek)의 김수남 대표(70세, 쿠퍼피노 거주)는 젊은이 못지않은 정열적인 기업인으로 불린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이토록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오전 6시 출근, 4시 퇴근을 고집하는 노익장 기업인 김수남 대표는 “건강이 기업 성공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즉 철저한 시간관리가 그의 건강 지킴이자 기업 성공의 답안이였다.
“한때 수백명이 넘는 기업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경영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며 “틈새시장을 찾아 꾸준하게 제품군을 지켜온 것이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해 온 비결이다.
젤텍이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롬(ROM, Read Only Memory)에 데이터를 입력시키는 장비들로 컴퓨터에서부터 핸드폰, 반도체 장비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가 광범위하다.
젤텍의 Superpro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업계가 즐겨 사용하는 인기 장비로 이 업계에서는 95,000개 이상의 최다 IC(integrated circuit, 집적 회로)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젤텍은 현존 업계에서 가장 확고한 프로그램 제품군을 갖고 있다는 평이며 저가형 유니버설 프로그래머에서부터 144 pin 고성능 엔지니어링 프로그래머, 산업형 In-System 프로그래머, 4 소켓 병렬 Gang 프로그래머, Flexible 클러스터 대용량 프로그래머, 자동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요구되는 광범위한 스팩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연세대 전자공학 2년을 마치고 유학차 1966년에 도미한 김 대표는 휴스톤 공대 전자공학과 스탠퍼드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줄곧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을 일궈온 올드타이머이다.
79년 서니베일에 ‘OSM’ 기업을 설립해 한국까지 그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당시 컴퓨터 업계에서는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제우스 컴퓨터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실리콘밸리 1세대 한인 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이다.
그러다 자금 형편으로 회사 문을 닫은 뒤 젤텍 사를 설립하는 재 창업의 길을 걸은 뒤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로 안정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니베일 본사에는 10여명 남짓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공장의 주소지인 중국 난징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 1천만불을 넘는 알짜 중소기업이다.
김 대표가 중국 난징에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1992년.
난징 대학 등 뛰어난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는 이곳에서 일찍 자리를 잡은 젤텍은 지역 최고의 기술 기업의 하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전자회로 관련 작업을 하다 보면, 인두나 멀티미터만큼이나 필요한 기기가 바로 유니버설 프로그래머(Universal Programmer, 이하 롬라이터).
원래는 EPROM 등에 펌웨어나 프로그램을 넣는 용도로 출발했지만, EEPROM, 플래시 메모리등 다양한 메모리 디바이스와 8051, PIC, AVR 등의 MCU(Micro Controller Unit) 같은 원칩 CPU(ROM/RAM/CPU가 내장된 형태) 등이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다 보니 유니버설 프로그래머로 통칭된다고 한다.
젤텍의 제품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제품으로 최근에는 태블릿, 모바일 사용의 급증으로 젤텍의 사용도 또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고객군의 면모도 인텔이나 보잉, IBM, 구글에 이르기까지 유명 하이테크 기업들에서부터 중소기업들까지 다양하게 망라되어 있다.
젤텍을 거쳐간 직원들의 숫자도 적지 않아 한국이나 중국에서 경쟁업체로 성장한 기업도 적지 않지만 선의의 경쟁관계임을 강조한다. 젤텍의 김수남 대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기업 운영의 최고 요소로 꼽는다.
그래서인지 중국법인이나 미국 법인에는 20여년 가까이 그와 함께 해온 직원들이 적지 않다.
1년에 몇 번은 단체로 요세미티 등의 국립공원을 찾아 등산을 하면서 단합을 하기도 한다는데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허물없이 지내는 등 그의 동료 사랑 또한 남다르다.
칠순의 나이에도 건강을 지치는 그의 또 하나 비결은 “매일 하루 1시간씩 헬스클럽에서의 운동도 있지만 집 뜰에 키우는 장미 350송이와 함께 지내는 낙이야말로 일터에서 지친 마음의 평화를 갖게 해준다”고 말한다.
또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월스트릿과 한국 신문등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밝힌 김수남 대표의 바람은 “건강을 유지할 때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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