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맘으로 3자녀 키우는 에스더 리 사모
▶ 첫째 딸 예일 법대 졸업 후 대형 로펌 변호사
아들 스탠포드 의대에서 뛰어난 두각 나타내
“막내딸에게 엄마로서의 점수는 빵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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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이었기에 자녀교육을 위한 노력에 더 신경 썼어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랐죠"
남편 고 이성훈 목사와 함께 목회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후 가난한 유학생활과 이민 목회라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두 명의 자녀를 최고의 명문대학 입학 후 각광받는 변호사와 의대 학생으로 키워낸 쿠퍼티노 거주 에스더 리 사모는 자신의 자녀교육관을 이렇게 털어놨다.
현재 큰딸인 소피아는 스탠포드대학과 예일 법대를 졸업한 후 시애틀의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고 있고 아들 솔로몬은 스탠포드대학 졸업 후 스탠포드 의대를 다니고 있으며 늦둥이 막내인 요한나는 이제 7학년으로 사춘기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자녀들이 남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음에도 엄마로서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늦둥이 막내 딸인 요한나에게는 빵점 엄마"라고 스스럼없이 밝혔다. 큰딸과 둘째인 아들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기기보다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에스더 리 사모는 “아내로서는 그래도 100점 이상을 스스로 매길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는……”라면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으로 아이들에게 변변한 과외 한번 시키지 못했는데도 스스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어요. 그저 미안하고 고맙기만 할 뿐이죠"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자녀들을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으로 자녀교육을 성공했다고 보는 세상의 시각에 대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 명문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민 와서 명문대는 사실 생각도 못했어요. 단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의 모습이 흐믓했는데 입학한 스탠포드대는 물론이고 하버드를 비롯한 최고의 명문대들로부터 전액 장학생 합격 통지서가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최선을 다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선이라고 밝힌 대목에서 그는 첫 아이 소피아가 태어날 때인 28년 전 어느 달력의 밑부분에 적혀 있던 ‘배움에 철저하고 의무에 충실하며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라’는 글귀를 오려서 이사할 때마다 벽에 붙여놓고 아이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 것이 자녀들의 성장과정에 더 많은 자양분이 됐다고 밝힌다.
에스더 리 사모는 지금도 자녀들에게 “늘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으로 서야 하고 사람들 앞에서 반듯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원수지고 살지 말 것을 주로 얘기한다”고 알려줬다. 그는 모든 일이 다 중요하고 일에 대한 결과와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람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될 일이었음을 항상 교육 시켰다고 한다.
그는 또한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을 벗어나면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항상 엄마 뒤에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다는 신앙교육을 시키며 가족을 지탱해 왔음을 전했다.
"아이들이 학교 갈 때는 하나님 안에서 사는 것을 느끼도록 얘기했어요. 자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서 하고 있음을 교육시켰고 매일 아침 한글 성경 한 장씩을 읽히고 학교에 보내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덕분에 한글학교를 보내지 못했음에도 막내인 요한나까지 금방 한국에서 온 아이처럼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며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며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이 아이들을 더 서포트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사랑만 주었지 충분한 교육환경이나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고 했다.
대신 자신이 충분히 읽은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처음 미국으로 건너온 후 학교에 다니느라 아이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이들로부터 거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이 물질에 대한 십일조, 시간에 대한 십일조, 재능에 대한 십일조를 드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커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 하나님 자녀로 자신들이 행복해 지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이죠”남들과 다르지 않은 세 아이의 엄마 에스더 리 사모는 "하나님의 자녀 목회자의 자녀,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자라나면 좋겠다"는 자녀들에 대한 소망을 밝힌 뒤"하나님의 종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특권으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임마누엘 장로교회 전도사로서 에녹회를 맡아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가정사역에 더욱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가정사역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내년 여름이면 그 과정이 끝날 것이라고 알려줬다. 북한에 무너져버린 가정이 너무나 많은데 만약 북한의 문이 열리면 이 가정들을 위한 사역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한다. 에스더 리 사모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으며 결국 하나님의 쓰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라고 말을 맺었다.
<이광희 기자>
고 이성훈 목사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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