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까지 보혁 갈등 ‘눈살’
▶ 공항경찰 출동***2명 연행되기도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된 미주한인 신은미(54·여) 씨가 10일 오후 2시40분께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간 욕설과 몸싸움등이 일어나 미국에서까지 보혁갈등으로 서로를 미워하는 행태를 보여야 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씨는 마중 나온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쉬면서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씨가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20여 명에 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욕설과 함께 "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 씨를 막으면서 양측이 엉겨 몸싸움이 빚어졌다. 일순 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급기야 공항 경찰과 경비원들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보수·진보단체 회원 간 몸싸움은 입국장을 나와서도 이어졌다. 신 씨가 입국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전까지 이들은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밀고 당기며 충돌했다. 신 씨는 차에 오르기 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LA 국제공항에서 보수·진보 단체 간 충돌은 예견된 불상사였다.
신 씨가 입국하기 전부터 LA안보시민연합회·이북탈민7도실향민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북한실상 관련해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다렸다. 이에 맞서 교회 지인들과 사람 사는 세상·LA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도 "민족의 영웅 신은미 환영" "평화를 향한 노고에 감사한다"는 팻말을 들고 나와 보수단체 회원들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처럼 긴장감이 흐르자 신고를 받고 LA 국제공항 경찰대 소속 경찰관과 경비원 8명이 질서유지를 위해 입국장에 출동했다. 실제로 경찰관 여러 명이 입국장에 출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신씨를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강제퇴거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 나온 미국인들은 입국장 내에서 갑작스러운 소동에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또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한국의 이념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이곳에서조차 진보단체는 진보단체대로 한국의 보수집단을 매도하고 보수단체는 보수단체들대로 건전한 진보활동조차도 종북활동으로 매도하는등 한국에서의 나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뿌리를 내리는데 그 힘을 쏟아야 되는 것이 맞는것 아니냐고"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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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씨의 귀국에 맞춰 공항에서 보수단체들이 ‘북한에 가라’ ‘끝장토론 하자’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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