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사례 1
한국 평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주부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미국에 조기유학을 보내기 위해 유학원을 통해 알아보다 최근 샌디에고에 있는 한 학교에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아들이 머문다는 홈스테이와 학교를 보기 위해 지난해 말 모자가 같이 미국에 왔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결국 김씨는 자신이 직접 발품을 해 UTC 지역으로 아들을 전학시키기로 결심하고 다음 학기까지 기다리고 있다.
# 사례 2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또 다른 김모씨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학업성적도 신통치 않고 자꾸 말썽만 부려 차선책으로 미국에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국 유학원을 통해 샌디에고에 있는 한 중학교에 유학을 보낸 후 부인과 함께 아들을 보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는 전화를 아내로부터 받았다.
아내의 말은 “현지에 와보니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아이들이 히스패닉이 거의 전부고 홈스테이 하고 있는 곳도 개인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환경이 열약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후속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조기유학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샌디에고는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어바인에 이어 한국 학부모들이 조기유학으로 선호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조기유학 길에 오르는 고등학교 미만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학연수나 기타 다른 목적으로 유학을 오는 대학생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조기유학을 보내고 있지만 지역이나 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 학부모들의 잘못된 선입관으로 인해 원치 않는 부작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 학생이 별로 없는 학교를선택하려는 데서 발생된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조기 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원장은 “한국에 계신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한인 학생이 별로 없는 것을 우선조건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들 학부모들이 이를 최우선으로 꼽는 것은 자녀들의 영어실력 향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학교를 다니다보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이 영어실력인데 굳이 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한인 학생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다.
한인 유학생협회 진동명 회장은 “샌디에고에 유학 온 대다수 학생들이 좀 더 나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론을 전체 유학생인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 회장은 “진정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면 현지를 직접 방문해 일일이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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