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 경영학 교수>
지난 연말 뉴욕의 젊은 한인 금융인들의 모임에 갔더니 화두는 요사이 변화하는 경제 이야기들이다. 그 하나로 최근의 원유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있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나 세계 경제에는 칼날의 양면처럼 또 다른 면이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에 9100만 배럴이고 그 중 20% 이상을 미국이 사용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가격이 떨어지면 생산자들은 공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는 가격의 하락에도 공급이 줄지 않고 조금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국내의 쉐일 가스 덕분으로 이제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되면서 세계 원유 수출 시장에서는 원유를 수입하려는 수요가 줄어 OPEC을 위시한 원유 수출국들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국 중 하나는 러시아다. 국내 총생산의 70% 가까이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관계로 원유 수출 감소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가져오면서 러시아 화폐인 루블의 가치가 지난해 50% 가까이 하락했다. 1달러에 30루블 하던 것이 50루블 가까이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졸업 후 스탬포드의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학생이 최근 이메일을 보내왔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때 투자론 선물 시장에 관한 강의를 할 때, 선물이란 오늘은 가격만 서로 정하고 실제로 금액은 미래에 지불하고 물건도 미래에 받는 계약이다.
이것은 옵션이라는 비슷한 계약이 사는 사람에게는 권리를 파는 사람에게는 의무를 주는 것과 달리, 팔고 사는 사람 양쪽이 권리와 의무를 다 갖는 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한 선물 가격은 오늘 약속한 가격을 미래에 지불함으로써 그 동안 이자를 벌 수 있음으로 선물 가격은 현재의 현물 가격보다 높고, 더 먼 미래의 선물 가격은 가까운 미래의 선물 가격보다 이자수익 등 만큼 더 높고 이러한 현상을 콘탱고(Contango) 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가격의 역전으로 미래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거나, 먼 미래 선물 가격이 가까운 미래 가격보다 낮은 이상한 현상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이라고 하는 데 이것은 가격 지불을 늦게 함으로써 아무리 이자 수익이 난다 해도 물건의 가격 자체가 현저히 하락하리라 예상 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2013년 원유 투자론 강의 할 때 실제로 살펴보니 원유 선물 가격에서 이러한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백워데이션은 원유 가격의 하락을 예측할 수 있겠다 하고 강의하고는 필자는 안타깝게도 잊고 있었는데 이 학생은 기억을 하였고 마침 그 학생이 있는 헤지펀드에서 그것을 이용한 투자를 하여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교수님에게도 좋은 일이 있나 해서 이메일을 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교수들은 좀 더 많은 생각을 하나 좀 더 적은 행동을 하는 관계로 좋은 소식이 없다는 안타까운 이메일로 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에서의 선물 거래는 증거 담보율이 5%라, 5달러를 갖고도 100달러짜리에 투자 할 수 있어, 100달러가 105달러로 5달러가 올라도 투자원금인 5달러에 대해서는 100%라는 큰 수익이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확한 예측 시 큰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유력한 차기 미국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도 치킨 선물에 1000 달러를 투자하여 100배가 넘는 10만 달러 이상을 단기에 벌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렇듯 선물 시장에서는 거의 운에만 맡기는 도박과 달리 과학적 예측을 통한 투자기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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