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앵커 백지연(51)이 첫 소설 ‘물구나무’를 펴냈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여섯 명의 여고 단짝 친구들을 27년 만에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위 아래가 뒤바뀐 것 같은 인생의 아이러니한 면면들을 심도 있으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전문 인터뷰어 ‘민수’에게 여고 단짝 친구 ‘수경’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27년 전 사소한 일로 틀어져 친구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후 소식도 모르고 지낸 터였다. 물구나무서기를 못해 친해진 여섯 친구 ‘민수, 수경, 승미, 문희, 미연, 하정’은 고교시절 내내 여섯둥이처럼 붙어 다니며 어울렸고 공교롭게도 모두가 명문대에 합격해 우정은 더 진해졌다.
학생회장이자 최고의 수재로 서울대에 입학한 수경과 의료 엘리트 집안 자녀로 치의대에 입학한 하정, 3개 국어 능통자에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를 가진 문희, 보스 기질이 있고 당당한 성품이었지만 집안 환경은 어려웠던 승미, 그리고 공부보다는 로맨스와 소설에 빠져 살았던 미연이다.
그들을 추억하던 민수에게 수경은 하정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고, 민수는 하정의 내면을 재구성하기 위해 나머지 친구들을 차례로 만난다.
‘스타트가 좋았던’ 다섯 친구들의 인생을 27년 만에 타임캡슐처럼 열어보게 된 민수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하정에 대한 기억으로 완성된 퍼즐 역시 의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소설 속 민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도 알다시피 내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니? 그동안 만난 인터뷰이를 통해 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만 소화해도 전집을 쓸 수 있을걸? 소설에라도 담고 싶은 인생의 이야기가 너무 많지. 그 많은 이야기들이 내가 소설을 쓸 때 좋은 소재가 되는 거야.”
백씨는 “추억이란 말과 동의어 같은 고교시절. 그때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친구들. 하나, 둘, 셋 외치고 뛰어나가듯, 같은 출발선에서 동시에 달려 나갔지만 수십 년 후 너무나 달라져 있는 그들. 백민수는 그중 한 명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보며 현재에 휘둘리며 사느라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진 그녀들에게 지금 내 삶은 우리가 꿈꾸던 그것과 얼마나 닮아 있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과연 백민수는 답을 들을 수 있을까?”라고 전한다.
324쪽, 1만3000원, 북폴리오
<김태은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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