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하르 교수 ‘행복강의’ 정리...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 감정 올바른 질문 통해 학습 가능”
▶ 성공의 공통점은 낙관적 태도... 강한 신념·노력도 행복 원동력
■ 행복이란 무엇인가 / 왕옌밍 엮음·느낌이있는책 펴냄
사회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지난 2000년 과거 34년간의 심리학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 중 95%가 분노·절망 등 부정적인 심리에 관한 것임을 발견했다. 부정적인 논문 21편마다 기쁨·행복 등 긍정적 측면에 관한 논문 1편이 발표됐다. 이렇게 논문이 쏟아졌지만, 부정적인 사회현상은 갈수록 늘어났다. 연구 자체의 무용성이 제기되는 지점, 기존의 심리학은 말 그대로 벽에 부딪혔다. 이 가운데 ‘긍정 심리학’이 부각됐다. 1998년 공식화된 긍정 심리학은 말 그대로 인간의 밝은 면과 긍정적인 정서·미덕을 발전시키고 더 큰 행복과 만족을 얻도록 돕기 위한 연구다.
바로 이 긍정 심리학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가 하버드대학 탈 벤 샤하르(43) 교수다. 그는 무명의 젊은 강사였지만 지난 2006년 행복 강의로 불리는 ‘긍정 심리학’ 수업으로 하버드대 학생에 열렬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경제학 교과서로 통하며 저명한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가 하는 ‘경제학 입문’보다도 더 큰 인기를 누렸다.
책 ‘행복이란 무엇인가’는 중국 심리학자 왕옌밍이 그의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샤하르는 인간이 학습과 훈련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복은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으로 단지 다른 사람을 따라 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에 닿는 사다리, 즉 스스로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방법은 학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질문은 그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삶이 바뀔 수 있다. 반복되는 실패와 성공 속에서도 유연하고 긍정적인 태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존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학생들의 공통점. 1980년대 연구에 따르면, 이는 뛰어난 두뇌나 성격이 아니라 그들의 심리상태다. 미래에 대한 강한 낙관, 인생이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 주변 인물이나 역사·소설 속에서 찾은 인생의 롤 모델, 스스로의 단점보다 장점에 대한 믿음,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미래 설계 등이다. 말 그대로 삶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태도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나는 왜 성공하지 못했나’라고 자책하기 보다, ‘그가 현재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를 물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삶 전체로 확장시킨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스스로를 좀 더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강한 신념 역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1954년까지 육상계에는 1마일(1.6㎞)을 4분 안에 달리는 선수가 없었다. 심지어 의학·생물학계에서는 이것이 인간의 한계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을 정도. 하지만 로저 배니스터가 이 기록을 깨겠다고 공언하고, 오랜 노력 끝에 신기록을 세웠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신념, 그리고 노력에 대한 믿음의 결과다.
오랜 시간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한 ‘살아 있는 증거’는 그 후폭풍이 강했다. 이어 6주 만에 다른 선수가 이 기록을 경신하고 이듬해 37명, 그 다음 해에는 300여명이 넘는 선수가 이 4분 내 기록으로 진입했다. 배니스터가 없었어도 이들의 기록이 이처럼 빨리 갱신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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