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적인 성애 묘사가 담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가 미국에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에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감독 샘 테일러-존슨)의 개봉을 앞두고 보이콧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가 밸런타인데이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 섹스용품 업계는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성 묘사를 담은 이 영화를 활용해 마케팅에 나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학대에 가까운 성행위를 미화하는 영화를 보느니 그 돈을 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기부하자는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섹스용품 업계는 영화 개봉에 따라 눈가리개와 채찍, 수갑, 마스크 등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물건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대형 쇼핑몰도 매장에 관련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영화 표와 팝콘을 사고, 영화를 보는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데 드는 약 50달러의 돈을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해 기부하자는 캠페인도 시작됐다. 폭력피해 여성 지원 단체와 포르노 반대 단체들이 이 캠페인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나섰고, 페이스북에서도 46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독일과 호주에서 성금을 보내오는 이들도 나타났다.
원작과 영화는 사회 초년생 아나스타샤가 모든 것을 가진 CEO 크리스쳔 그레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코타 존슨이 아나스타샤를, 제이미 도넌이 그레이를 연기했다.
50여 개국에 번역돼 1억 부 이상 팔린 원작 소설은 여주인공을 청년 갑부의 피지배(submissive) 대상으로 설정해 두 사람의 강도 높은 성행위를 반복적으로 기술한다. 이런 측면 때문에 소설은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화는 120분의 러닝타임 중 20여 분을 성행위 묘사에 할애한다.
자연스럽게 영국에서는 이 영화를 18세 미만 관람 불가로 분류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영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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