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갑부가 차량 차단기를 빨리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구타하고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해 인도 사회가 들끓고 있다.
사회적 지위를 믿고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갑(甲)질’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17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 남부 케랄라 주 트리수르 시의 한 고급 주택단지에서 경비원 찬드라보세(47)는 차단기로 다가오는 허머 자동차를 세웠다.
그는 운전자가 주민인 무함마드 니샴(38)임을 확인하고 차단기를 올렸지만, 니샴은 차에서 내려 찬드라보세를 때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몰라보고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찬드라보세가 구타를 피해 달아나자 니샴은 차를 몰아 그를 들이받았고, 다시 차에서 내려 쇠몽둥이로 그를 마구 때렸다.
주변 사람들이 니샴을 제지하고 경비원 찬드라보세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는 결국 장기 손상으로 이달 16일 숨졌다.
사건 직후 인도 경찰은 니샴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인도와 중동에서 담배, 호텔, 보석 업을 하면서 벤틀리, 애스턴 마틴, 재규어 등 고급차량 여러 대를 소유한 니샴은 2013년 음주 단속을 하는 여성 경찰관을 자신의 롤스로이스 승용차에 태운 채 문을 잠가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 9살 난 아들이 고속도로에서 페라리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자 여성 언론인 인둘레카 아라빈드는 17일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칼럼에 "니샴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유족과 다른 경비원들을 회유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그가 풀려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라빈드는 "인도에서 중산층이 가사도우미 등 사회경제적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직적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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