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마침표에는 힘이 들어간다. 첫발을 디딜 때의 망설임, 이어지는 과정의 굴곡을 경험한 뒤에 오기 때문이다. 아이돌그룹 ‘보이프렌드’가 ‘피터 팬’(너란 여자) ‘빨간 두건’(위치:WITCH)에 이어 선보이는 잔혹 동화 3부작의 완결판 ‘보이프렌드 인 원더랜드(BOYFRIEND in Wonderland)’도 그렇다.
“1년 6개월 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 외국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는 한국 가수지 않은가. 그 기간 우리를 떠나는 팬도 많았다. 한국 활동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이후 ‘너란 여자’로 1년6개월 만에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는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동현)
보이프렌드가 2013년 1집 ‘야누스’를 발표한 뒤의 쉼표를 생각한 듯 뚜렷한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 미니앨범 ‘보이프렌드 인 원더랜드’도 푸에르토리코에서 K팝 가수 중 최초로 공연하는 등 세계를 돌며 활동한 1년 6개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고 웅변하는 듯하다.
인트로곡의 제목부터가 심상찮다. 모든 것을 건다는 뜻을 담은 인트로곡 ‘올인(ALL IN)’이 잔혹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열어젖힌다. 판타지의 시작이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부담을 가지면 이도 저도 못하는 성격이다.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광민)
이어지는 곡은 타이틀곡 ‘바운스(BOUNCE)’다. 보이프렌드의 등장을 알리는 듯한 인상적인 도입부가 노래 내내 반복되며 중독성을 획득한다. 군무보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안무가 더해진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다.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민우) “콘셉트적인 면에서 각자의 이미지에 맞춰 캐릭터를 정하는 등 섬세함을 많이 살렸다. 멤버들이 앨범에 참여를 많이 하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모두가 앨범에 대한 애착이 크다.”(동현)
멤버 동현과 정민이 함께한 두 번째 자작곡 ‘로스트 메모리(LOST MEMORY)’도 눈에 띈다. 이들은 3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작업실을 만들어 음악공부와 곡 작업을 함께 해왔다. 최근 회사의 인정을 받고 회사 작업실로 들어왔지만, 공간이 달라졌을 뿐 열정은 그대로다.
“처음에는 형과 작업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성격상 음악적인 면에서 양보를 잘 하지 않는 편이어서 초반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던 거 같다. 이제는 쓸 때 형이 여기서 무슨 느낌을 원하는지 딱 안다. 다음 앨범은 자체 프로듀싱 해서 내고 싶다.”(정민) “이제는 같이 만들 때 곡이 더 잘 나오는 거 같다.”(동현)
‘남자친구’라는 뜻의 그룹 이름과 어울리는 ‘화이트데이(WHITE DAY)’는 특별하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활동하게 된, 지난해 11월 첫 단독 콘서트를 찾은 팬들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보이프렌드가 팬들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지난 콘서트 때는 인트로곡부터 흥분감이 가라앉지 않았다. 흥분해서 공연하다 보니 중간에 힘들기는 했지만, 역시나 팬들의 함성에 힘이 났다.”(영민) “일정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현성)
그렇게 힘을 들여 찍은 마침표는 다음 행보를 위한 디딤돌이 된다. “준비한 다음에 결과물을 낼 때 희열을 느낀다”는 이들의 다음 문장은 어떻게 쓰일까.
“이번 앨범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다. 연말에는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지난해보다 좀 더 규모가 큰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하고 싶다.”(민우)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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