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까지 눈이 내리며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도 양지바른 곳에는 파릇파릇한 싹들이 고개를 내미는 것을 보면 어김없이 봄이 오는 것 같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봄의 예고편 일까. 아무리 겨울 추위가 혹독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는 것을 보면 자연의 순리가 경이롭다.
계절이 시간의 흐름에 밀려 바뀌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와 비슷한 것 같다. 눈부시게 푸르른 젊음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머리에는 흰 눈이라도 내려앉은 듯 백발이 날리는 것을 보면 세월이 무상하다. 인간은 이 우주에서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데 모든 인생사 생각하기에 달려있다 하면서도 마음대로 안 되니 마음이 생각을 담는 그릇이어서 그럴까? 어찌되었든 인간과 우주는 참으로 닮은 것이 많다. 인간의 머리가 둥근 것은 지구를, 발이 모가 난 것은 땅을 본뜬 것 이라는 것을 동의보감 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이 외에도 사람과 우주는 유사점이 많다고 한다. 단 우주는 영원한데 인간의 생명은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거쳐 유한하다는 차이점이 큰 것 같다.
4월의 워싱턴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살랑살랑 따스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면 오죽이나 좋을까만서도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서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다가오는 봄기운을 느끼며 내 인생의 봄은 저 멀리서 구슬프게 들리는 해금 소리처럼 멀어진 것 같다. 좋든 싫든 봄은 오고 나의 젊음도 이미 많이 지나간 것을 느낀다.
이제 내 인생 조금 쉬었다 가고 싶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행복 이라는 것을 가슴에 꼭 붙들고 마음껏 어루만지며 느껴보고 싶다. 머지않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아름다운 봄이 대지위에 가득하리라는 기대 속에 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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