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금중 용의자 사망, 경찰-시위대 격돌
▶ 한인업소 10여곳 약탈*방화 피해, 오클랜드서도 시위, 충돌 없이 끝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27일 치러진 가운데 장례식 후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치하던 경찰관들이 잇달아 부상당하고 상가를 대상으로 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났다.
이날 시위로 10여곳의 한인업소가 약탈과 방화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위사태가 ‘4.29’ 초기를 연상케 하는 폭동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날 장례식 후 성난 시위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관들을 공격하면서 10여명의 경관들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고, 경찰도 적극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폭도들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과 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또 이같은 혼란을 틈타 일부 폭도들이 볼티모어 시내 일부 리커 업소와 상점 등을 약탈했고 한 CVS 체인스토어는 약탈 후 방화로 불에 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 주지사가 볼티모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볼티모어 시장도 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대처에 나섰다. 볼티모어에서는 이날 갱단원들이 경찰을 공격하기 위해 연합하고 있다는 협박성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도 27일 저녁 약 100명이 브로드웨이와 14가에 모여 숨진 그레이를 추모하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당시 오클랜드 경찰과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패트롤(CHP)이 출동해 주변 상항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시위대는 오후 7시10분께 다운타운으로 행진했다.
이에 CHP는 하이웨이 980과 880 진입로를 막는 등 시위대가 행여 하이웨이로 행진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했다. 이들은 텔레그래프 애비뉴와 27가까지 행진을 벌였고, 밤 10시가 조금 못 미친 시간에 해산했다.
이날 오클랜드 시위는 볼티모아와 달리 경찰과의 충돌 등 과격 양상을 띠진 않았다. 하지만 오클랜드 경찰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무력시위에 대비, 평소보다 경찰력을 늘리며 대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위는 25세 흑인 프레디 그레이가 지난 12일 볼티모어 시내에서 경찰에 붙잡혀 구금된 후 1주일 만에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그레이 측 변호사는 그가 경찰 체포과정에서 목 부위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고 큰 수술을 받은 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숨졌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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