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방조치후 ICE로 연행된 조난희씨
▶ 한인들의 큰사랑과 위로 갚을길 없어...
조난희씨(맨 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28일 재판을 끝내고 이민국으로 이송되기 전 자신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맨 앞줄 오른쪽 첫번째부터 김병준 새크라멘토 천주교회 부제, 이미선 구명위원회 위원장.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심혜진 ‘난희씨와 함께합니다’ 캠페인 활동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욜로 카운티 교도소를 나오는 순간 자신을 기다리며 환대하는 지지단체 회원들을 보며 조난희씨는 울먹였다. 28일 최종 판결을 통해 교도소 수감생활을 모두 마치고 유바 카운티 ICE로 연행되기 전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씨는 “이제 첫 번째 관문을 넘었을 뿐”이라면서도 “딸아이를 만나는 그날까지 꿋꿋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조씨는 “처음 영문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수감됐을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기만 했다”며 “영사관과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미 미국에서 추방되고 딸아이와도 생이별했을것”이라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한인들의 보내온 격려의 메시지를 되풀이해 읽으며 힘을 얻었다는 조씨는 “너무나도 많은 편지로 인해 교도소내에서 ‘수퍼스타’로 불리우기도 했다”고 농담하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버텨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후원과 노력에 의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면서도 “딸아이를 납치했다는 판결만큼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굳은 항소 의지를 보였다.
조씨는 “가정법 재판에까지 관여해 더욱 가족 사이를 이간질하는 검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비이민자 부모들이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한 처사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던 조씨의 눈에 딸아이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조씨는 “검찰과 한국 카운슬러의 검열을 거친 뒤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됐지만 내가 보낸 편지를 딸아이가 확실히 전달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딸이 보낸 답장과 함께 온 사진을 보니 1년 사이 몰라보게 크고 많이 왜소해 진 것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모든 재판이 빨리 잘 해결돼 딸아이를 가슴에 품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조씨는 “한분 한분에게 모두 감사를 드릴 수 없어 신문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대신 전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모든 분들의 은혜에 언젠가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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