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가 네더(오른쪽)가 3일 프레디 그레이가 연행된 장소 맞은 편 건물 벽에 그레이의 대형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경찰 이송 과정에서 흑인청년이 숨져 폭동이 발생했던 볼티모어가 관련 경관 6명의 기소 이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시위는 4일에도 계속됐지만 지난주와 달리 평화적으로 전개됐다. 전날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 지역 내 종교지도자들 수백명이 모여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며 사법정의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고, 4일 시청 앞 집회에는 수십명의 학생이 참가, 그레이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경찰의 흑인 처우 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야간통행 금지 해제에 이어 치안 강화를 위해 투입됐던 3천명 규모의 메릴랜드 주 방위군과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약 1천 명의 경찰도 철수를 시작했다. 주방위군은 5일까지 모두 볼티모어를 떠난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주방위군이 철수한 후 주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사회가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야간통행금지를 1-2주일 더 시행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폭동 진원지의 몬다민 몰도 3일 영업을 재개했다. 앤아룬델카운티교육청은 볼티모어로의 필드 트립과 교통 왕래 금지를 6일 해제한다고 밝혔다.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달 27일부터 확산된 폭력 사태로 100여개의 한인업소를 비롯 200여 상점이 약탈과 방화 등 피해를 봤다. 또 3일까지 486명의 시위자들이 연행되고 경찰관 113명이 부상했다.
볼티모어순회법원은 폭동 관련 체포자들을 24시간 이상 구금할 수 있게 한 주지사의 행정명령은 메릴랜드의 주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찰스 피터스 판사는 “하룻밤 동안 200여명이 연행된 상황에서 이들이 일일이 보석 담당 커미셔너를 면담하게 하려면 구금기간 연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주는 신속한 처리로 100여명을 석방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폭동 진원지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웨스트 노스 애비뉴 교차로에는 4일 오후 총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과 주민 간에 다시 긴장이 일었다.
총성이 들리자 주민들은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며 다시 모여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발사한 적이 없다며, 총격 용의자로 흑인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총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경찰이 군중들에게 해산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분사하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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