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동안 어디 일자리 없나요”
▶ 경기회복세 ‘남 얘기’, 우버라도 몰아야
“이제 파이널 시험만 끝나면 곧 방학인데, 3개월 동안 일할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오는 5월 중하순부터 대학교들의 긴긴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파트타임이나 풀타임, 인터쉽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들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재학생인 이모양은 “엔지니어 관련 전공자들은 IT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있지만 그 외에 학생들은 일자리 찾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전공에 도움 되는 직장이면 좋겠지만 사회학 전공생에게 그런 자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산호세 주립대 재학생인 김모군도 방학 동안 학비를 벌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패스트푸드점에서 파트타임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면서 “대학생이 되면 이 지역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잡을 걸로 생각했는데 IT 기업들이 나아지고는 있다지만 아직 대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러다가 예전에 일했던 패스트푸드점으로 다시 가게 생겼다”며 “아직은 고용시장이 제한적이고 냉랭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모군은 “인터쉽을 구하기가 너무나도 힘들다”면서 “이미 7군데에 신청서를 보냈지만 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아예 포기하고 자신의 차를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버’ 운전자로 나서겠다는 한인 학생들도 있다.
한 학생은 “방학 동안 식당에서 일하는 것 보다 차라리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간섭도 받지 않는 우버 운전을 택하게 됐다”며 “그나마 난 차라도 있어서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지만 차도 없는 친구들은 고민이 더 깊다”고 말했다. 졸업을 코앞에 둔 상당수의 대학생들도 “졸업하고 당장 갈 곳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직업 네트웍 온라인 업체인 ‘애프터 칼리지’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중 83%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 중 73%는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음에도 좀처럼 취직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졸업생 5명 중 4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졸업하는 최모군은 “졸업 전에는 방학 때 마다 파트타임, 풀타임, 인턴쉽을 잡기위해 고분 분투했다”며 “막상 졸업을 앞두니 홀가분하기보단 진짜 직장을 잡기위해 걱정과 근심만 더 쌓인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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