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청으로 강연회를 펼치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차기 한국의 대통령이 지녀야 할 자질과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과 정치력의 겸비’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소장 신기욱 교수) 초청 강연회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오는 2017년에 펼쳐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대선후보들이 지녀야 할 자질과 덕목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대한민국, 2017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 한국 정치와 차기 대통령 선거’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국은 내년 봄에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등 매년 전국규모의 선거를 치른다"면서 "자칫 선거를 전후해 엄청난 갈등과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며 차기 대선의 중요성을 전했다.
김 전 의장은 차기 대선후보의 요건과 관련 "도덕적 권위와 정치력을 겸비해야 한다"면서 "도덕성에 흠집이 있을 경우 국민통합에 애로가 많아 정치 불신을 가져올 것이며 정치력이 없으면 수많은 이슈와 갈등(세대•지역•계층 간 갈등, 복지 논쟁, 남북 교류)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국민들이 타협과 소통을 통해 이슈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대통령들이 선거공약으로는 개헌을 얘기하지만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의 임기 중에는 개헌을 원하지 않고 있다"지적한 뒤 "개헌은 우선 해 놓고 적용은 차차기에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개헌이)가능하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어떤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줄이고 국회의 권한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통일 문제와 관련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보다는 그냥 분단된 상태로 가는 것을 더 원한다’라는 여론조사를 인용한 뒤 "지금 통일을 막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듯 싶다. 남북 모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라면서 "단지 긴장완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 남•북간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나가는 조치가 먼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8일 하버드대학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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