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콧물 재채기에 구토*설사까지
▶ 알러지에 면역력 급격히 떨어져
바이러스성 장염 확산일부 학교 휴교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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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알러지를 겪었지만 올 해처럼 지독한 경우는 처음이에요”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는 3주째 계속되는 알러지로 인해 심신이 지칠대로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건조한 날씨를 타고 날아오는 꽃가루와 먼지가 기관지와 호흡기를 자극해 평소에 먹지 않던 약을 먹고 마스크를 쓴 채 외출을 하지만 효과는 전무하다고. 김씨는 “콧물과 재채기는 그칠 줄을 모르는데 장염에도 걸려 구토와 설사까지 하고 있다”며 “여건이 된다면 한국에 들어가 치료를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오며 김씨와 같은 알러지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염 바이러스까지 북가주 전 지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어 주민 건강에 비상에 걸렸다.
특히 이번에 유행하는 장염 바이러스는 여느때보다 빠르게 침투하고 쉽게 전염돼 교실내 한,두학생이 병을 앓는 경우 자칫 반 전체 학생에게 옮겨갈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버클리의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모(12)양이 지난주 고열과 구토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뒤 곧바로 9살난 동생이 같은 증상을 보였으며 UC데이비스에 재학중인 조모(22)군 또한 친구들이 모두 장염에 걸려 한 주 강의에 큰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군은 “갑자기 몸이 무기력해지고 열이 나더니 음식을 먹는 족족 구토와 설사가 한주 내내 이어졌다”며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던 팀원들도 같이 아프기 시작해 학기말 바쁜 시간이지만 결국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힘없이 말했다.
SF소재의 세인트 이그네시어스 칼리지의 경우는 전체 학생 중 10%가 넘는 200여명이 집단 장염 증세를 보이며 결국 학교 전체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지역과 연령에 구분 없이 북가주 전역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F보건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알러지 증상이 심해지며 신체 면역력이 약화된 것이 장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게 된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국 관계자는 “알러지와 싸우며 약해진 몸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쉽게 퍼져나가 증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보통 장염 바이러스는 음식을 통해 전염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가 없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출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동시에 소금물등을 통해 기관지를 세척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꽃가루와 바이러스를 최대한 차단하며 ▲단체 식사시 개인 그릇을 사용해 음식을 덜어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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