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슨 고교 함승연 교사 올 여름부터 교장대행 맡아
▶ 쉴 때도 학생과 함께하는 ‘열혈교사’
교장 자격을 획득한 함승연 교사(가운데)가 로버트슨 고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한 론데일 에스폴라데스(오른쪽), 제이미 적햄 학생과 함께 교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라메다 카운티 1만명 교사 중 지난해 ‘올해의 알라메다 카운티 교사상’을 수상<본보 작년 10월9일자 보도>, 화제가 됐던 한인 1.5세 함승연(36∙영어명 에이미)씨가 교장 타이틀을 획득, 또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됐다. 부모인 함용본(68), 함문님(65)씨를 따라 4살 때 베이지역으로 이민 온 함 교사는 UC버클리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프리몬트 지역에서 13년 간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아메리칸 고등학교를 거쳐 로버트슨(Robertson) 고교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작년 8월 교장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같은 해 12월 중순 교육구 인터뷰를 거쳤다. 그리고 지난 5월16일 정식으로 교장자격을 교육구로부터 인정받았다. 올 여름학기에는 교장직무대행으로 학교 업무를 보게 됐다.
함 교사는 “현재 재직 중인 고교에는 교장이 있기 때문에 타 고교로 전근 가거나 현 교장이 자리를 떠날 경우, 부재중일 때 교장직무를 맡게 된다”며 “하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교장실이 아닌 학생들과 함께 있는 교실이다”며 계속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같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 열정으로 인해 그의 제자인 론데일 에스폴라데스가 로버트슨 고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했다. 또 다른 제자인 제이미 적햄은 UC버클리에 합격하는 경사가 겹쳤다. 함 교사는 “프리몬트 통합교육구 내에 5개 고교가 있다”며 “이중 로버트슨 고교는 중퇴 직전 마지막 희망을 품고 오는 학교일 정도로 소년원을 출입하고, 학습장애나 정학을 당한 학생들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올바른 가르침으로 두 명의 학생이 스탠포드와 UC버클리라는 명문대에 합격했고,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들 학생들이 함 교사를 찾았다.
이들에게 함 교사는 자신들이 힘들때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롤모델’이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함 교사의 인기는 교내에서 단연 으뜸이다. 휴식 시간에도 그를 찾는 학생들 때문에 쉴 시간이 없다. 함 교사는 “학생들과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게 공부 잘하도록 지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한참 손이 많이 갈 5살 난 딸 보배와 3살 난 아들 유신이를 키우면서 칼스테이트 이스트베이 주립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지난 2월 마쳤다. 박사학위 취득과 나아가 교육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함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을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만든다는 게 나의 교육신조”라며 “모든 학생들이 공평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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