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미국 오시라고 하기 겁나요”
▶ 수천서 수십만 달러, 감당 못해 파산지경
“부모님이 미국 오신다니 반갑지만 걱정이 앞서네요.”
산마테오 거주 김모(38)씨는 지난달 같은 회사에 다니는 인도계 직장동료가 부모를 미국으로 초청했다 날벼락을 맞았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김씨는 “동료의 부모가 3주 계획으로 놀러왔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응급실행과 치료비 등을 합쳐 1만4,000달러가 넘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애들 방학에 맞춰 다음 달에 오시기로 했는데, 왔다가 혹시 사고나, 아프시면 어떻하나 솔직히 걱정된다”면서 “두 분 다 연세가 70대 후반이라 남 이야기 같지 않다”는 심정을 전했다.
산타클라라 거주 이모(45)씨도 작년 가을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애초 한 달 일정으로 오셨다가 기간을 넘겼다”며 “그러다보니 평소에 드시던 혈압 약 등 각종 약들이 떨어지게 됐지만 며칠 있으면 한국에 가니까 조심하면 된다고 하셔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통과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가게 됐고, 수술비와 입원비, 치료비 등으로 15만달러가 나왔다. 이씨는 “이런 일을 겪을 줄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냐”며 “작년부터 매달 치료비를 갚아나가고는 있지만 병원비에 치여 파산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36)씨도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사는 둘째형이 애들을 보낸다며 한 달만 맡아달라고 하는데 처음 하는 부탁이라 거절하기 힘들었다”며 “지난 겨울 첫째형 애들을 맡았다가 독감에 걸려 어떻게 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병원 응급실에 가서 약물만 주고 이틀 입원비용에 거의 8,000달러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번에 병원비 폭탄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 학생 보험을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