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용품*가구 ‘급처분’ 합니다”
▶ 고가의 전자제품 구매시는 세심한 주의 요구돼
올해 편입에 성공해 가을학기부터 UC버클리에서 수업을 듣게 됐다는 유학생 신모(24)양은 “새로 구한 방에 필요한 침대와 프레임, 책상등 기본 가구들을 모두 들이는데 100달러도 채 들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신 양은“물건의 상태도 생각보다 좋고 2,3개의 물품을 한 판매자에게서 샀더니 의자나 간이식탁 등 추가로 필요했던 자잘한 것들은 덤으로 받았다”며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 평소에 사고 싶었던 옷을 사거나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운전면허를 따고 중고차를 알아보던 강모(22)군 역시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 공부를 마친 유학생이 판매한다고 내놓은 승용차를 시세보다 2,500달러가량 싸게 구입한 것이다. 강 군은 “딜러쉽과 온라인 중고차 시세현황을 살펴보며 차량을 구하는 도중 우연히 차량을 급하게 처분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됐다”며 “마일리지도 많이 뛰지 않았고 정비기록도 확실하게 남아있어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했다”고 만족해했다. 졸업과 함께 학창시절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하려는 학생들이 내놓은 물품들로 인해 온라인 중고매매사이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대학 졸업시즌을 맞아 지난주부터 UC버클리, SFSU, SJSU등 북가주 내 위치한 주요 학교들의 졸업식이 거행되기 시작한 가운데 졸업 후 진로가 결정된 유학생들과 타주지역 출신 학생들이 이사를 하기 전 필요가 없어지거나 부피가 커 들고 가기 어려운 물건들을 싼값에 처분하면서 이 같은 ‘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신속히 이사를 해야 하는 예비 직장인들의 ‘역경매’현상에 졸업이라는 성취를 이뤄낸 학생들의 ‘인심’까지 더해지며 공짜, 혹은 10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새것과 같은 ‘대박 물품’을 확보 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craiglist.org)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침대와 책상, 전자렌지, 미니 냉장고등 가구와 가전용품을 ‘묶음판매’ 형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우 판매자가 판매목록을 일일이 적어놓지 않아 품목명 대신 ‘graduate’ 혹은 ‘moving sale’등 졸업, 이사와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한 뒤 그 안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을 때 의외의 ‘대박‘을 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러한 대목을 노린 사기꾼들의 ‘감언이설’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도난신고된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사용이 불가능해진 물품을 감쪽같이 겉만 수리해 판매하는 행각 또한 함께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평소에는 세심하게 확인하며 물건을 사는 구매자들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 시점에서는 경계심 느슨해 질 수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아이패드등 고가의 전자제품일 경우 ▲가급적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최종 거래를 하기 전 시험 가동을 해 보거나 ▲시리얼 넘버 조회를 해 제품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등의 세심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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