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사장에서 미술학도 변신 강만성씨
▶ 접어둔 꿈 펼치는 매일매일이 행복한 시간
대기업 사장에서 SF AAU(Academy of Art University) 미술학도로 변신한 강만성(63, 사진)씨는 그림그리기에 푹 빠져 있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은퇴 후 혈혈단신으로 가족과 떨어져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를 보고 주변에선 ‘미쳤다’ ‘대단하다’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차곡차곡 제2의 인생을 준비해왔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못한 집안사정과 장남이란 무게에 눌려 자신의 꿈을 접은 이후 그는 집안의 기대대로 승승장구했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79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칼텍스(Caltex), GS-칼텍스, 예스코(Yesco, 전 극동도시가스) 부사장, 한성PC건설 사장(2010-2012년)을 지내며 사회적 성공을 일궈냈다.
그러나 회사 임원이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피지 못한 채 시들어버린 꿈을 찾고 싶은 열망이 꿈틀거렸다. 그는 퇴근 후 ‘직장인을 위한 미술교실’을 시작으로 ‘홍익대 미술대학원 현대미술 최고위과정’(30, 33기)을 수료했고 개인전 2회, 그룹전 7회 등을 개최하며 그림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취미작가, 아마추어로 남지 않고 프로작가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가 그를 샌프란시스코 유학길로 밀어부쳤다.
2014년 1월 AAU에 입학한 그는 최고령 나이든 학생이지만 배낭메고 화판들고 에모리빌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바트로 등교하는 아침마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펄떡이는 심장소리를 통해 듣는다.
12과목 중 9개가 A학점이고 3과목은 B학점일 정도로 성적도 우수하다. 하고싶은 것을 하라는 가족들의 이해로 혼자 지내지만 하루 12시간 수업과 그림그리는 시간에 투자하고 하면 가슴벅차 오른다.
다행히 2년간 싱가폴 근무 경험 등으로 영어사용의 불편은 없다. 요세미티, 베이지역, 레드우드 등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으러 여행도 자주 떠나는 그는 인상파 화가 끌로드 모네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행복감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강씨는 “만 60세가 넘으면 옷을 벗는다(은퇴)는 암묵적인 룰이 한국 회사에는 있다”면서 “어느날 은퇴 통보를 받으면 충격이 휩싸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30-40년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소일하며 시간을 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환경탓, 나이탓하며 자포자기하지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은퇴 후 인생을 풍성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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