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반지 보고 살려야겠다 했어요”
▶ 카약에 태워 1시간반 수영해 구출***주류사회 칭찬 이어져
김 선씨
김 선씨가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던 백인을 구출해냈다. 잠수복을 입은 김씨(앞쪽)가 백인을 카약에 태우고 1시간 30분가량 수영해 끌고 나오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멘도시노스포츠플러스>
전복따던 한인이 위기에 처한 백인을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샌리앤드로 김 선(영어명 Sun Kim, 47)씨로 그의 영웅적인 구출에 주류사회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5일 지인 6명과 멘도시노카운티 엘크(Elk)로 전복여행을 떠난 김씨는 일행이 잠수복을 입으러 떠난 사이 혼자 물 속으로 다이빙을 했다가 뒤집힌 카약에 올라타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떨고 있는 백인을 구해낸 수호천사가 됐다. 김씨는 “누군가 와달라는 손짓에 그쪽으로 갔다더니 한 백인 남성이 내 형제가 카약에 매달려 있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 역시도 저체온증으로 힘겨워 보였는데 해변가로 혼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백인 남성이 알려준 카약쪽으로 가다가 다시 바닷가쪽으로 방향으로 틀어 캠핑장에 있던 일행에게 911에 신고하라고 알린 후 다시 카약쪽으로 수영해갔다”고 전했다. 뒤집힌 카약을 잡고 저체온증에 덜덜 떨며 말대꾸조차 못하는 피트(pete, 46)를 끌고 주변 바위 위로 올라가 숨을 고르려 했지만 피트의 몸상태가 더 악화될 것 같았고 더욱이 파도도 산처럼 덮쳐와 카약에 그를 옮겨태운 후 끌고 나오기로 했다. 결국 1시30분가량 사력을 다해 카약을 끌고 피트를 안전한 곳으로 구출해냈다.
해변가에 다가오자 일행인 서태웅(캐스트로밸리), 정경원(헤이워드)씨 등이 피트를 함께 옮겼다. 신고를 받은 911대원들은 김씨를 찾으러 바다로 나섰으나 파도가 세서 반대쪽으로 나온 그들과 만나지 못해 뒤늦게 달려왔다.
당뇨질환을 앓고 있던 피트는 자칫 저체온증으로 더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김씨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여러번 감사의 인사를 했다. 8년전부터 전복을 따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구출소감을 묻자 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위급한 상황에 닥치니까 (사람을) 구하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김씨는 “바닷물속에서 카약에 매달려 있는 피트의 손에 반짝이는 결혼반지가 눈에 들어왔다”면서 “그사람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때로는 전복을 따기 위해 밧줄을 타고 절벽에 내려가 잠수하기도 하는 위험이 따르지만 짜릿함과 즐거움이 있다”고 전복 다이빙 매니아임을 드러냈다.
한편 한인 다이버의 생명을 구출한 사심없는 행동은 멘도시노 엘크 뉴스미디어인 ‘멘도시노스포츠플러스(Mendocinosportsplus) 등에 소개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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