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커뮤니티 파장
▶ LA 한인회 청소년 프로그램 포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내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한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메르스 사태가 미주 한인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LA 한인회다. 3일 LA 한인회는 다음달 6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예정되었던 주니어 한인회 모국방문 일정을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모국 방문을 신청했던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포기 의사를 밝혀와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하기보다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지난 달 현지답사까지 마치는 등 오랜 기간 준비한 프로그램이 취소돼 안타깝지만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취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 출장을 예정했거나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한인들의 방문 일정 연기 및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음 주 한국 내 제조사와 최종 미팅을 계획했던 한인 A업체의 경우 한국 방문 대신 온라인회의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일부 한인들의 경우 올 여름 한국에 있는 가족•친지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산호세 거주 임산부 김모(30)씨는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는 8일 한국행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예약을 취소했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1일 2주간 모국연수를 떠나는 오클랜드한국학교 한선욱 교장은 “메르스 사태로 한국방문을 취소하는 학부모는 아직 없다”면서 “주말까지 (확산조짐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한편 국적항공사들과 한인 여행업계도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여름 성수기 장사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이동욱 SF지점장은 “아직까진 SF발 인천행 항공권을 구매한 한인 중 비행기표를 취소하거나 출발날짜 변경을 요청한 사람은 없다”면서 “하지만 메르스 관련 뉴스가 연일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면서 지금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한지 우려를 표시하는 전화는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날짜변경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대규모 취소사태는 없지만 문의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여행업계 역시 메르스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SF로 오는 인바운드, SF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시장 모두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사망자 및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지금은 메르스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즈니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워낙 큰 사안이라 혹시 SF쪽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지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언론에서 마치 대규모 전염병인 것처럼 보도를 하고 있지만 감염자수나 사망자수는 독감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수준”이라면서 “새로운 병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현실보다 더 심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무분별한 과민반응에 대해서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성훈•김철수•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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