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사태가 최초 발생한 지 4주여가 지난 가운데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도 한국 발 메르스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북가주 지역의 경우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곳이어서 메르스 전파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한인들의 항공편 취소가 이어지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판매가 급증하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메르스 확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현재 한국 내 메르스 확진자는 15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9명으로 치명률이 12.3%에 달했고 격리자 수도 5,5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다소 수그러질 것 같았던 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미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고 실제 탑승을 취소하는 사례도 21%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국 발 메르스 사태 여파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15일 항공 전문지 트래블 위클리에 따르면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난 5월20일부터 6월5일 사이에 전 세계 한국행 항공기 예약률이 전년 대배 14.9% 감소한 가운데 특히 미국발 항공기들의 경우 예약률이 2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취소한 비율도 전년 대비 21.3%나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의료관광 및 모국방문 패키지의 경우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대량 취소사태는 물론, 재개여부까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로 일하는 산라몬 김모(48)씨는 “주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상 한국 방문을 취소하지 못해 더욱 곤혹스럽다”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및 살균용품 등을 준비해가지만 마음은 무겁다”고 토로했다.
또 팔로알토의 박모(40)씨도 “어쩔수없이 한국에 나가야 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냐”면서 “마스크와 함께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비타민을 들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미국공항에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할까 우려된다”면서 “직장에서도 한국에 나갔다 오면 의심의 눈길로 볼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1주전 한국에서 귀국한 오클랜드 유모(38)씨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직장내 시선이 따가웠다”면서 “메르스가 장기화되면 한인사회에도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조기 진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은 힘을 잃고 있고 최악의 경우 길게는 8월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보건당국은 한국 내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미국 내 전파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은 있지만 이에 대해 무턱대고 공포감을 가질 필요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철수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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