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성금, 한인사회 모금 사상 최다
비대위,“6월 말 배분 방식 결정·7월초 전달”
한인들의 동포애는 뜨거웠다. 지난 4월말 볼티모어시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100여 한인업소가 큰 피해를 입자 동포들의 온정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로 하루아침에 생계의 터전을 잃고 시름에 빠진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재기를 격려하기 위해 한인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장동원 메릴랜드한인회장, 송기봉 KAGRO회장)와 본보가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자 성금이 답지했다.
현재까지 본보와 비대위를 통해 모인 성금은 15만6,245달러. 여기에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가 발표한 1만달러와 교회협의회가 거둔 성금을 더하면 18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한인사회에서 거둔 성금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지난 2004년 세계에 충격을 준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성금 16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액수이다.
성금은 지역과 연령을 초월해 각계각층에서 모였다. 각 단체들은 모임 중 성금을 거뒀고, 회원들은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열었다. 교회들은 구제헌금주일을 따로 정해 성금을 모았고, 타 지역에서도 성금이 이어졌다.
본보는 지난 2일로 접수를 마감했지만 성금은 끊이지 않았다. 18일에도 볼티모어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김용효 신부)가 2,695달러, 미주호남향우총연합회가 2,005달러를 각각 보내왔다. 또 메릴랜드호남향우회(회장 손형남) 회장단도 300달러를 가져왔다.
김용효 신부는 “앞날이 막막해진 피해상인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신자들이 선뜻 정성을 모았다”며 “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약소하지만 기운과 용기를 북돋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형남 회장은 미주호남향우총연의 성금을 함께 전하며 “아직 구체적인 성금 배분 방침이 나오지 않아 일단 회장단이 모은 성금만 가져왔다”며 “향우들은 재기가 힘들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우선적으로 돕자는 입장이어서, 한인사회의 성금이 배분된 다음 따로 성금을 모아 피해가 큰 상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20일로 성금 모금을 마감하고, 배분 방식 논의에 들어간다.
송기봉 공동위원장은 “모금이 이제 거의 이뤄진 것 같고, 성금이 피해 상인들에게 조속히 전해져야 한다는 여론도 있어 모금을 마감하려 한다”며 “신중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성금 분배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모든 피해상인에게 일률적인 금액을 지급하자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지급은 7월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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