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비즈니스 엑스포’는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 교류증진과 정보교환, 업체홍보를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주중 하루 호텔 또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OC 한인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베트남, 필리핀 가든그로브 상공회의소, 사우스 아시안 네트웍 연맹 등 여러 단체들이 참가하는 이 엑스포는 60여개의 홍보 부스를 오픈하고 소규모 공연도 마련해왔다.
이 엑스포가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4년 동안 오렌지카운티 아시안 단체들과 함께 그런대로 무난히 행사를 치러왔다.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이 관여하는 만큼 남가주 대기업과 한인은행 등 여러 업체들의 후원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적은 액수이지만 흑자를 기록해왔다.
이 엑스포는 또 규모는 작지만 한인상공회의소의 연중 사업 중에서 가장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몇 년 전 OC 한인축제가 상공회의소에서 분리된 후 대외적으로 상공회의소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아시안 비즈니스 엑스포’를 더욱 발전 확대시키기 위해 실내 엑스포를 1박2일 동안 한인타운 야외 샤핑몰에서 개최키로 결정하고 9월10과 11일로 날짜까지 잡았다.
한인상의 측은 그동안 엑스포를 함께 해온 각 아시안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가든그로브 시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타운에서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같은 야외 엑스포 개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한인 상의는 ‘다양성을 통한 풍부’라는 주제로 각 아시안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고 저녁에는 무대에서 문화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에게 먹을거리·볼거리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화려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같은 내용들이 공식 발표된 후 한인커뮤니티는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였다. 특히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인사들과 대부분의 한인 업주들은 환영했다. OC 한인축제가 떠난 후 아쉬워했던 이들은 이 엑스포가 그동안 침체되어있던 한인타운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차있었다. 야외 비즈니스 엑스포가 잘 될 수 있도록 돕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주전 한인상의의 ‘야외 아시안 비즈니스 엑스포 위원회’는 엑스포에 관계하고 있는 타 민족 인사들과 미팅을 갖고 돌연 취소를 결정했다. 한인상의는 야외 엑스포 개최에 따른 재정 문제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맨파워’가 없어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비즈니스와 직장에 매여 있는 대부분의 한인 상의 이사들이 생계를 팽개치고 매달릴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또 한인상의 관계자들은 그동안 한인사회 인사들이 말로만 도와주겠다고 했지 실질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얼마 남지않은 기간 동안 야외 엑스포에 들어가는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스폰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한인상의 관계자들이 밝힌 엑스포 취소 이유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최근 몇 년 사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더욱 젊어진 상의 이사들은 아직까지 야외 비즈니스 엑스포와 같은 큰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행사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릴 만한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감당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타운 한인들은 야외 비즈니스 엑스포 취소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나 축제에 대한 노하우도 풍부하고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많은 한인들도 있는데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한인들은 보다 더 충분한 준비와 세세한 조사를 거쳤으면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들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30여년 동안 개최되어왔던 OC한인축제가 떠난 후 허전함 때문일 것이다. 한인상공회의소가 야외 아시안 엑스포를 취소한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 추후에는 준비에 만전을 기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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