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태권도사범 김동씨 선행 대서특필
주 6일 쉘터 찾아 아동들에 무술지도·정원가꾸기
일주일에 6일을 어김없이 찾아와 홈리스를 위한 쉘터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신선한 과일이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주고 가는 사나이. 그를 홈리스 가족들은 ‘매스터 동’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도 그는 하얀 도복에 검은 띠를 매고, 머리에는 띠를 동이고 모습을 나타낸 그는 아이들에게 정원을 가꾸고, 명상과 무술을 가르치며 한나절을 보냈다.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메트로 섹션에 홈리스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에 삶을 바치고 있는 한인 김 씨를 큰 사진들과 함께 소개했다.
김 씨(57)는 매일 오후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이 프로그램을 ‘홈 도(Home do)’라고 부른다. 자원 봉사는 1997년 어머니가 한국에서 와 그에게 아이디어를 준 뒤부터 시작됐다.
“어머니는 미국 같이 잘 사는 나라에 노숙하는 사람이 왜 이리 많으냐며 제가 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트로크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그 말씀은 김 씨의 머리에서 잊히지 않았고 어느 날인가 DC 노스 웨스트에 소재한 노숙자 쉘터 ‘Creative Non-Violence Shelter)’를 방문하게 됐다.
태권도 사범인지라 그의 봉사는 자연스럽게 무술 지도와 명상, 조경에 초점이 맞춰졌다. 봉사하는 장소도 확대돼 DC 제너럴 호스피탈 내의 쉘터도 방문하게 됐다. 모든 비용은 그가 운영하는 비즈니스에서 스스로 마련한다.
무술과 명상과 조경을 지도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신체를 잘 돌보고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김 씨는 “어린이들은 주위의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도록 하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만드는 뜰은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홈리스 자녀들에게 소중한 경험이다. 정원을 가꾸면서 남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일의 중요함도 배우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다섯 살된 남자 아이와 쉘터에 한 달간 머물며 김 씨를 지켜봤던 사키나 버틀러 씨는 “김 씨가 나와 내 아이에게 가르쳐준 것들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쉘터를 떠나서 보다 나은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가 보여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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