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광주시민 샤록, 광주항쟁 당시 미국의 역할 재조명
“1980년 5월 광주항쟁 직전 미국은 한국 특전사의 광주 이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미국 대사는 전두환 군부 인사와 만나 미국이 (광주항쟁 진압을 위한) 한국군의 동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광주 항쟁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의 역할을 규명해온 언론인 티모시 스캇 샤록은 27일 저녁 엘리콧 시티의 미락조 식당에서 메릴랜드호남향우회(회장 손형남)가 주최한 포럼에서 취재 결과를 설명했다.
샤록은 “미국정부가 광주와 관련한 조사를 거부, 6년에 걸쳐 광주와 관련한 미 정부의 자료를 수집했다”며, “따라서 1990년 미국 정부가 1979-1980년 백서를 발간했을 때 광주에 관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압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다음 날인 5월 22일 열린 백악관 회의 기록에도 광주항쟁은 진압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실려있다며, 미국 정부가 모든 상황을 다 알면서 한국군의 강경 진압을 허락한 것은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1959-1961년 한국에 거주해 4.19 의거를 지켜봤기에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광주항쟁은 발생부터 주시했고, 1980년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민주화 및 노동 운동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강창구 전 호남향우회장이 사회를 맡고,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부회장이 통역한 이 포럼에서 샤록은 “광주 시민은 군사정권의 탄압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시민으로서 나의 역할은 미국의 역할을 밝히는 것”이라며 “지구촌 시민의식을 갖고 함께 해 나가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샤록은 미국연방공무원노조연합(AFGE) 정책 분석관이자, 네이션지 미국국가안보정책 정기 기고자로 광주 항쟁 당시 미 국무성과 주한 미대사관 사이의 비밀전보를 공개해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에 실리게 했다.
샤록은 최근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에 명예 시민증을 받기 위해 찾은 광주를 방문한 소회를 담은 글을 기고해 화제를 모았다.
강연에 앞서 워싱턴지역 민주화 운동 원로인 서유웅 씨는 “샤록은 국방부, CIA, 국무부 등의 광주 관련 미 정부 문서를 발굴, 드러나지 않았던 광주항쟁의 진실 규명에 큰 기여를 했고, 이 자료를 광주시에 기증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 5월 광주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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