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동 할머니, 엠네스티·조지워싱턴대 강연…오늘 일본대사관 앞서 시위 참가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복동(89) 할머니는 30일 국제 엠네스티 미국 사무소를 방문,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던 위안부의 참상을 증언했다.
또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참상을 전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면서 진정한 사죄를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 국제대학원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서울에서 온 피해자"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전전하며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언급하기도 끔찍했던 경험들을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전했다.
특히 김 할머니가 “쉬지도 못하고 일본 군인들을 상대하다 해가 질 때는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고달펐다"라고 말하고 이 내용이 영어로 통역되자 청중들 대부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운영을) 민간인이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점이 너무 억울하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어떤 형태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하루빨리" 일본 측에서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법적으로 명예회복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장거리 여행에 지친 나머지 이후의 질문에는 답하기 힘겨워했고, 함께 참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북한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나’ 혹은 ‘소녀상은 어떤 의미인가’ 같은 질문에 답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연행에 핵심이 있는 게 아니라, 누가 위안부라는 제도를 만들었고 운영은 누가 했으며 전쟁 이후에 어떻게 은폐하고 숨겼는지 등과 같은 전체적인 시스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책연구기관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소장,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참석해 김 할머니의 육성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는 오늘(1일) 오후 1시 한국정신대대책협회 방미단 및 워싱턴정신대대책위와 함께 워싱턴D.C.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갖고,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한편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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